IPO 완주 셀레믹스, 전문경영인 지배구조 정착 '조명' 휴맥스 창업멤버 이용훈 공동 대표, 해외 시장 진출 성과
심아란 기자공개 2020-08-14 08:21:5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산업계에서 '지배구조' 문제는 속시원히 풀지 못한 숙제로 꼽힌다. 기업을 창업하고 소유하고 경영을 잘하는 일이 경쟁력 있는 구조 속에서 윈윈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비교적 역사가 짧은 바이오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주로 창업자가 연구개발(R&D)을 도맡고 동시에 최대주주로 경영 전반도 책임진다. 학자 출신 CEO에겐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은 존재한다.
바이오 소재기술 기업인 셀레믹스는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2017년 창업자는 이용훈 공동 대표(사진)를 영입해 셀레믹스 경영총괄을 맡겼다. 셀레믹스는 이달 기업공개(IPO)를 완주할 예정인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가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셀레믹스는 2010년 11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에서 출범했다.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그의 제자인 김효기 셀레믹스 공동 대표, 방두희 연세대 화학과 교수가 함께 창업했다. 두 교수는 줄곧 기술고문 역할에 집중했으며 회사 경영은 김 공동 대표가 책임져왔다.
김 공동 대표는 셀레믹스의 근간인 MSSIC기술을 개발한 인물이다. 이는 자동화 장비를 통해 DNA를 한꺼번에 읽어내는 기술이다. 전통 방식 대비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레믹스는 기반 기술을 통해 NGS 기반의 진단키트 제품화에 성공했다.
기술력과 제품 개발을 끝마쳤던 셀레믹스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필요했다. 창업자인 권 교수는 이용훈 공동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 공동 대표는 국내 벤처 창업 1세대로 손꼽힌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석사를 받은 직후였던 1989년에 휴맥스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권 교수는 이 공동 대표가 휴맥스에서 10년 가까이 해외 영업에 공들였던 경험이 셀레믹스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공동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서울대 보건대학원 등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도 강점이었다.
실제로 그는 셀레믹스에서 '공급자 중심'의 틀을 깨고 시장 친화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김 공동 대표와도 손발이 잘 맞았다. 김 공동 대표는 직접 개발한 기술인만큼 영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셀레믹스는 국내에서는 대형병원, 수탁검사기관, 국가기관 등을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해외 시장은 유럽, 중동, 중국 등 12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성장했다.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공동 대표의 셀레믹스 지분율은 2.41%에 그친다. 하지만 창업 주주인 방 교수와 권 교수, 김 공동 대표(6.99%)와 함께 향후 3년간 동일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 해당 지분은 31.97%다.
최근 셀레믹스는 IPO 완주에 성공해 오는 21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11일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공모주 청약에서는 1180 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3조원 이상 유입되며 공모 물량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1200곳 이상의 기관이 몰리며 밴드 상단인 2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번 딜을 통해 264억원을 조달한 셀레믹스는 신제품 개발, 시장개척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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