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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효과 못본 대한해운, 액면분할은 먹힐까 2010년 상장 이래 처음…신규 투자자 유입 확대 기대

유수진 기자공개 2020-08-18 13:56:0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계열 해운사 대한해운이 주식분할을 추진하며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액면분할로 유통주식수를 늘리면 이전보다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의 주식분할은 지난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10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해석한다. 지난 3월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40만주를 취득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다. 분할 이후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가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목적은 '유통주식수 확대'다. 이를 위해 다음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개정도 추진한다. 정관에 명시돼 있는 1주의 금액을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수정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분할이 완료되면 발행주식 총수(보통주 기준)는 현재 2442만7109주에서 2억4427만1090주로 10배 늘어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조항은 따로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이미 정관상 발행가능주식 총수는 10억주로 한도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2주간의 사전 공고 등 남은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12일 신주를 상장한다. 기준일자 변경 등 중요한 변동사항이 발생하지 않으면 추가로 이사회를 개최할 필요는 없다.

회사 측은 주가를 낮춰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기관 뿐 아니라 개인의 유입을 늘려 주주구성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54.48%를 쥐고 있는 SM하이플러스 및 특수관계인(5월15일 기준)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1만7000원대지만 분할 후엔 10분의 1 수준인 1700원대로 낮아진다"며 "기본적으로 매입이 쉬워지고 유통주식수도 늘어나니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기업가치 증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론상 액면분할이 직접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통상 주가가 올라 시가총액 확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유통주식수가 많아지면 기존보다 거래가 활성화되는 영향이다.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대한해운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회사나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이 종종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장 최근엔 올 3월 자사주를 샀다. 작년 9월 2만5000원선이었던 주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6개월 만에 1만450원(3월23일)까지 떨어지는 등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3월17일부터 2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50억원을 투자해 자사주 40만1478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미래에 기업가치가 향상될 거란 기대감을 심어줘 주가하락을 막고 주주들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낸다. 당시 김칠봉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의 불안감 증대 및 하락에 따른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소액투자자 등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무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대한상선, SM상선과 함께 SM그룹에 소속된 해운사로 벌크선과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을 기반으로 해상화물운송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은 1조57억원, 영업이익은 128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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