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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벌크선사]대한해운, 화주 구성 '글로벌화'…전용선 사업 순항발레 이어 쉘 고객사로…해외기업과 국내 첫 LNG선 계약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26 13:16:16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의 해외화주 영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를 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 위주였던 화주를 해외로 확대하면서 화주 구성을 글로벌화했다. 해외 시장 개척과 함께 안정된 장기운송계약을 확보하면서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2척의 LNG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부터 7년간 지속되며 예상금액은 3582억원에 달한다. 쉘의 요청에 따라 계약기간은 최대 17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한해운은 전용선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평균 5년 이상의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전용선을 발주했다. 계약에 따라 유가 변동 등 원가를 보전받으면서 꾸준한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큰 부정기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전용선 사업의 비중을 81%까지 확대하면서 불확실성을 낮춰왔다.

전용선 사업은 안정된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약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 등 대형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아 추가 계약을 따내기 어려웠다. 글로벌 화주와의 거래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 해외 시장 진출도 쉽지 않았다.


대한해운은 국내 대형화주 일색의 화주 구성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가스공사와의 운송계약에서 매출의 51%가 발생했다. 포스코 및 그 계열사인 SNNC의 매출 비중도 28%에 달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와 GS동해전력의 비중이 5%와 4%를 차지했다. 대한해운의 전용선 사업은 모두 국내 화주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해외 화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적극적인 행보가 나타났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의 발레와 장기운송을 체결했다. LNG선에 앞서 드라이벌크 부문에서 먼저 해외 대형 화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에 집중된 드라이벌크 전용선 사업에 발레가 추가되면서 포트폴리오도 탄탄해졌다.

이번 계약도 국내 선사로는 최초로 해외 에너지 기업과 LNG선 운송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NG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는 국적선사는 대한해운, 팬오션, 현대LNG해운,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 등이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및 SK가스 등 국내 에너지 기업과의 장기운송계약으로 제한됐다.

쉘과의 LNG선 계약을 통해 대한해운이 성장과 안정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풀인된다. 카타르와 미국, 그리고 모잠비크 등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 LNG운반선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화주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계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드라이벌크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LNG선 등 웨트벌크로 분산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해운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797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4.96%에 달하는 3585억원이 드라이벌크 운송에서 발생했다. LNG선 매출은 24.47%를 기록했고 탱커선과 컨테이너선은 각각 2.37%와 4.29%로 나타났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LNG운반선의 경우 해외수주 없이 국내 화주와의 계약이 전부였다"며 "국내 시장에서 확장이 어려운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화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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