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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회사채로도 고수익 가능하다" [thebell interview]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투자전략가

김수정 기자공개 2020-08-24 13:06: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음 편안하게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채권입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전 대표(사진)는 이같이 강조한다. 김 전 대표는 한국채권투자자문 설립자이자 최대주주로서 현재는 일임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종 결정하는 투자전략가로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주식 투자 '광풍'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채권이 최고의 투자자산이라고 자신한다. 매크로 변수와 신용 위험만 잘 읽으면 원금을 보장 받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듀레이션은 중립, 크레딧에서 '승부'"

김형호 전 대표는 조흥투자신탁 채권운용팀장과 동양투자신탁·아이투자신탁 채권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채권 시장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채권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다. 금융당국의 징계를 둘러싼 취소 가처분 소송에서 지난해 최종 패소한 데 따라 내년 1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잠시 내려놓게 됐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전략가로서의 기존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미래 금리 추이를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듀레이션을 중립으로 가져가면서 크레딧에 승부를 거는 게 김 전 대표의 전략이다. 일반 회사채 투자에 크레딧 이슈를 활용한 투자를 병행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두산중공업 회사채 부도설이 났을 때 사서 한두 달 만에 10% 수익을 냈다"며 "시장을 보다 보면 부도 위험이 절대 없는 회사의 회사채라도 말도 안되게 가격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보이면 그때그때 매수해 좋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진칼 3회도 3000억원 중 600억원을 우리가 샀다"며 "기업 자체의 부도 가능성이 없고 재무구조도 좋았음에도 처음 발행될 때 2년 만기에 연 8%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으로 나왔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시아나 색동유동화도 꾸준히 사고 있다"며 "연 8% 나오던 수익률이 지금은 연 7% 수준으로 다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신용이슈 물량이 없을 땐 일반 회사채로 연 4%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메자닌으로도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스마트 메자닌' 일임 포트폴리오는 지난 4년 동안 연 평균 15~20%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메자닌 기피 심리가 강한 시장은 오히려 우량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게 김 전 대표의 시각이다.

최근 현대로템 전환사채(CB)에 투자해 2개월 만에 50% 이상 수익을 낸 건 역대 최우수 성과로 기록할 만하다. 그는 "현대로템의 경우 채권 수익률만 연 3.7%였던 데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었다"며 "이번처럼 적정가치 대비 시장가격 갭을 확인하고 아무 부담 없이 들어가 큰 수익을 낸 건 우리로서도 전례 없는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공모주 우선 배정이 가능한 하이일드 채권 일임 상품에도 공 들이고 있다. 투자일임 '스마트 하이일드'의 현재 계약고는 2500억원 가량이다. 김 전 대표는 "주식은 우리 전공이 아니니까 보통은 공모주 배정 받고 첫날 다 매도한다"며 "SK바이오팜 같은 경우 3개월 보유 의무가 있어 아직 못 팔고 있는데 현재 평가이익이 2.5% 정도 나 있다"고 소개했다.

상장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기대한다. 김 전 대표는 "코스닥 상장 종목이기 때문에 일반 하이일드 일임·펀드보단 코넥스하이일드가 더 유리할 것 같다"며 "공모주 10%가 하이일드 펀드에 무조건 배정되는데 코스닥 공모주의 경우 5%를 코넥스하이일드에 우선 배정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로서 새출발 '초읽기'…국내 최고 채권운용사 '도전'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연내 금융당국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영업정지 징계를 받은 금융사에 대한 5년 신규사업 진출 제한이 올 12월 풀리기 때문이다. 내년 초 인가 획득을 목표하고 이미 임직원 운용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사무실 확장 계획도 잡아 놨다.

전문사모 운용사로서 갖춰야 할 인력과 자본 요건은 이미 모두 충족한다. 현재 운용전문인력은 13명, 자기자본은 79억원이다. 김 전 대표는 "지금 회사에 있는 자격증을 갖춘 채권 운용 전문인력 13명 있고 이들 모두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운용 경험이 없는 직원들은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매니저만 13명 보유한 운용사는 공모 운용사 중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 전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옆에 빈 사무실도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며 "여성 직원이 많아 여직원 전용 휴식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은행이나 보험사는 일임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이 펀드 하나뿐이라 우리 같은 자문사와 거래할 방법이 없다"며 "운용업 인가를 받아 펀드라는 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은행과 보험사 고객들한테도 우리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관리자산 규모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 이미 시중은행 몇 군데서 선제적으로 제휴 제안을 해왔다"며 "최근 사모펀드 사고 때문에 투자자 불신이 깊지만 우리가 취급하는 상장사 채권이나 메자닌은 작년 9월 전자증권법 시행 이후부터 무조건 실물발행이 아닌 등록발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조나 사기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 그 중에서도 국공채보단 메자닌을 비롯한 회사채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안 해봐서, 익숙하지 않아서 채권을 계속 외면하는데 사실 채권이 정기예금보다 훨씬 금리도 높고 장내에서 오늘 사서 내일 되팔 수 있을 정도로 환금성도 좋다"며 "개인들은 주식을 채권보다 더 쉽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은 주가에 영향 주는 변수가 수도 없이 많고 공부를 열심히 해도 수익 낼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채권은 아는 만큼 벌 수 있다"며 "채권은 만기와 금리가 정해져 있고 신용의 경우 여러 등급이 있지만 결국 부도가 나는가, 안 나는가의 단순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작지만 매일 새로운 게 발행되고 새로운 이슈가 생기기 때문에 지루한 것 같으면서도 지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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