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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열전]ING→CBRE운용 '변신'...이태호 대표 체제 안착①100% 지분 보유 'CBRE아시아홀딩스'…이태호 대표 올해 연임 성공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02 13:04:40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글로벌 부동산 기업인 CBRE그룹의 계열사다. ING그룹의 한국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는 계열사였으나, 10여년 전 CBRE를 새주인으로 맞았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를 패키지로 인수하는 리테일 부동산 투자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경영 지휘봉을 잡은 이태호 대표 체제 아래 국내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1년 최대주주 'ING→CBRE' 변경…대형마트 투자로 주목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전신은 2004년 11월 설립된 ING리얼에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코리아다. ING그룹이 한국 부동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부동산회사로, 2009년 부동산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ING리얼에스테이트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국적 부동산 투자회사인 'ING REIM(Real Estate Investment Management) Holding BV'가 ING리얼에스테이트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11년 CB리처드엘리스인베스터스홀딩스(CB Richard Ellis Investors Holdings B.V.)에게 운용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주주가 변경됨에 따라 ING리얼에스테이트자산운용의 사명도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당시 거래는 ING그룹이 부동산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금융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2011년 2월 유럽,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투자사업부문을 CBRE그룹에 넘겼다.

CBRE그룹은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8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세계 임직원은 10만명을 상회한다. 부동산 관련 자산관리, 투자관리, 자산 임대, 자산 매각, 담보대출과 개발 등을 포함한 전략적 컨설팅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ING리얼이스테이트자산운용은 국내 대형마트 투자로 주목받았다. 2010년 부동산펀드를 통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아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마트 구로점 등 6개 점포를 인수했다. 펀드 운용규모는 6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오피스 대신 임차인 신용도가 높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할인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였다.

CBRE그룹 내에서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피인수 이듬해인 2012년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아시아홀딩스(CBRE Global Investors Asia Holdings B.V.)'로 변경됐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올해 6월말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운용사는 또 부동산펀드 외에도 2015년 전문사모 시장에 진출해 투자 비이클을 한층 다양화했다.

◇2017년 이사회 물갈이…이태호 대표 체제 장기화 조짐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지난 2017년 들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CBRE그룹에 인수된 지 6여년 만이다. 당시 이태호 부동산 투자운용담당 상무가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대표이사는 줄곧 미국인이 맡아왔으나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었다.

이 대표는 건축사무소를 시작으로 업계에 발을 들여 세빌스코리아, ING리얼에스테이트, HMC투자증권, 대림산업, 존스랑라살을 거쳤다. 2015년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으로 다시 돌아와 활약했다. 2년 뒤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를 비롯해 운용사 이사진은 총 3명이다. 사외이사를 별도로 두지는 않았다. 김은정 상무와 박금옥 상무가 모두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3명의 이사진은 이 대표가 취임한 2017년 모두 새로 선임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 상무는 쌍용건설 출신으로 부동산펀드 운용을, 박 상무는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에이치앤큐에이피코리아(H&Q AP Korea)를 거쳐 운용사 내에서 재무회계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이사진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 대표 체제에서 3명으로 물갈이됐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3인은 운용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모두 맡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제외하고 리스크관리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 및 심의기구다. 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은 이사회에서만 변경 가능하다. 매분기 열리는 이사회는 각종 리스크와 관련된 상황을 보고 받고, 관련 세규기준과 규정을 제정하는 등의 의사결정도 실시한다. 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멤버 3인과 함께 준법감시인이자 위험관리책임자인 미등기임원도 참여한다.

이같은 체제는 앞으로도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은지는 4년차다. 3년이었던 대표이사 임기는 올해 2월 한차례 연장됐다. 지난 3년간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 대표 취임을 전후해 운용사는 2년 연속 순손실을 냈지만 2018~2019년 매년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내부 조직은 총 5개 본부 11명으로 꾸려져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조직 변동은 있었으나 임직원 수는 증감을 거듭하면서 2017년 3월말 수준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11명 중 상근 및 비상근 임원은 6명이고 나머지 5명은 직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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