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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LB루셈, IPO 주관사 '한국증권' 대형 증권사 경합 속 파트너 선정…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 기업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25 13:03: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 LB루셈이 내년 기업공개(IPO) 파트너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서 글로벌 선두인 삼성그룹과 LG그룹을 상대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영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큰 만큼 IPO 시장의 대어급 딜로 부상하고 있다.

◇상장 파트너 확정, IPO 행보 속도…삼성·LG 핵심 고객, 안정적 성장세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LB루셈은 내년 코스닥에 입성하고자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확정했다. LB그룹의 성장을 이끌 주축 계열사여서 그간 대형 증권사가 각축을 벌여왔다.

시장 관계자는 "LB루셈이 주관사 콘테스트의 결과를 통보한 후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돌입했다"며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이라는 특정 파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평판디스플레이의 부품인 반도체 구동칩(DDI, Display Drive IC)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DDI 패키징 과정을 소화한다. LB그룹이 범LG가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1697억원)과 영업이익(175억원)은 전년(1387억원, 143억원)보다 모두 22.4%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LG그룹에 속했을 당시 영업이익률은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LB그룹 품에 안긴 뒤 삼성그룹을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마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유통시장에선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네패스 등 대표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네패스의 계열사 네패스아크가 기세를 몰아 IPO에 나설 정도다. LB루셈과 같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후공정 기업도 PER 15~20배 수준을 기대하는 이유다.


◇LB루셈 IPO, 그룹 사세 도약 발판…캐시카우 제조 계열, 금융 진출 사력

LB루셈의 IPO는 그룹이 사세 도약을 이룰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LB그룹 규모의 그룹사에선 향후 계열사 IPO로 확보할 공모자금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룹이 힘을 쏟고 있는 금융 사업의 경우 외형을 확대하려면 재원 공급이 필수다.

LB그룹은 옛 LG창업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가 모태다. 여기에 또다른 금융 계열사인 LB자산운용과 LB프라이빗에쿼티도 설립했다.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 자산운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수순이다. 현재 그룹의 캐시카우는 제조 영역(LB세미콘, LB루셈 등)이지만 금융 영역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28.27%(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한 구본천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2003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비롯해 경영 일선에 자리를 잡았다. 구자두 전 회장이 물러난 뒤로 그룹 수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의 ㈜LB 지분율은 85.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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