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브로커리지 선방불구 순익감소..라임 '발목' [WM하우스 실적 분석]라임 선지급금 충당부채 반영…WM부문 위축 '겹악재'
김진현 기자공개 2020-08-28 08:08:2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1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여파로 인해 영업수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도 줄었다.26일 대신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은 4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72억원보다 339억원(-43.9%) 줄어든 수치다. 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6월 라임자산운용 펀드 손실 금액의 30%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당 비용도 영업비용에 반영됐다. 394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해 비용으로 처리했다.
해당 비용은 기타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기타영업비용이 2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라임자산운용 충당부채를 포함해 기타영업비용이 398억원으로 늘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여파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수익 증가가 무색해졌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으로 1조 6015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 4108억원이었다. 1907억원(13.5%) 늘어난 수치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 상승 국면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규모가 증가한 덕이다. 예탁금융자산은 25조 3000억원을 넘겼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으로만 140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744억원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WM부문의 성과도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 펀드 판매로 벌어들인 집합투자증권수탁수수료는 71억원으로 지난해 103억원보다 32억원(-31.1%)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도 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억원(-15%) 줄었다.

특히 펀드 판매 금액이 감소한 건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올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사모펀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올해 펀드, 신탁,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등에서 발생한 순환(Recurring) 수익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순환 수익은 99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38억원이었다.
대신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면영업이 어려웠던 점도 WM부문 성과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고액자산가들을 대면해 상품을 설명하고 투자를 제안해야 하는데 이런 영업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선지급과 관련해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이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라며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을 공급하면서 WM부문 실적 개선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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