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공, 2분기 수익률 선방…해외 대체투자 성과 부동산·SOC 수익률 9.7%…전년동기비 3%p 상승
김혜란 기자공개 2020-08-31 08:40:3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체투자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7%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수익률 6.6%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해외 실물투자 부문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한 점이 눈에 띈다.28일 교직원공제회가 최근 공시한 올해 6월말 누적 기준 수익현황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단기자금 등을 포함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은 5.4%로 집계됐다. 부문별 수익률을 보면, 주식 2.5%, 채권 4.3%, 대체투자 6.9%였다. 전년 동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타격을 줬단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체투자 비중 55.2%…해외 실물 투자 수익률 9.7%로 가장 높아
교직원공제회의 2분기 투자 성과 가운데 특히 대체투자 부문이 눈에 띈다. 교직원공제회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단기자금 운용 등 투자처를 세분화해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55.2%다. 지난 3년간 대체투자 비중은 48.6%~57.5% 수준이었다. 대체투자 비중을 50% 안팎으로 유지하며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대체투자 부문의 경우 국내와 해외로 나누고, 각각 실물과 금융 부문으로 분산 투자하고 있다. 대체 투자 부문 가운데 국내와 해외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23.2%, 32%로, 해외 부문이 더 높다.
대체투자 가운데 가장 자산 비중이 높은 부문은 해외 실물이었다. 해외 실물 부문의 투자 대상은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자산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전체 대체투자 자산 가운데 40.4%를 해외 실물 부문에 투자했다. 해외 실물 부문 내에선 부동산 26.9%, SOC 13.5%로 부동산 투자 비중이 더 높다. PE(Private Equity), PD(Private Debt)로 구성된 해외 금융 부문의 자산 비중은 17.6%였다.
해외 실물 투자가 성과도 가장 우수했다. 해외 실물 분야는 올해 상반기 수익률 9.7%로 대체투자 각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보였다. 국내 실물(부동산, SOC) 수익률 5.2% 보다 더 높았다. 해외 금융 부문 수익률은 4.9%였다. 2019년 상반기 해외 실물과 금융 부분 수익률은 각각 6.2%, 11.1%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엔 실물 투자 성과가 금융 부문을 역전한 셈이다.
국내 금융 분야 수익률은 5.1%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 부문은 PEF와 VC, 대출(Loan)을 포함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 부문에서 PEF는 12.7%, VC 0.9%, Loan 2.7%으로 투자 비중을 분산했다.
◇고수익보다 안정성…코로나19 타격 최소화
노후 자금을 굴리는 연기금과 공제회는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직원공제회가 이번 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대체투자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투자의 경우 안정성을 중시해 신중한 투자처 선별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 교직원공제회의 설명이다. 또 캐시플로우가 확정된 대출 또는 최저수익률이 보장된 구조화된 투자의 비중을 확대해온 것이 수익률 방어에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의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은 지난 3년 평균 7.6%로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던 지난 3월부터 금융위기 신속대응팀을 구성하며 기민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각 투자 부문 시장 정보를 공유하며 시장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하반기 대체투자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섹터별로 분산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수익률 하락을 최대한 방어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자산 중 호텔 같은 경우는 영업 중단에 따른 수익률 저하가 있지만, 인프라 투자 부문의 경우 수요 위험을 주무관청이 수익을 보전해주는 구조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교직원공제회 측 설명이다. 또 대체 투자 부문에서 코로나19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와 헬스케어 등의 섹터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주식 부문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비대면, 바이오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과 기업금융 부문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해외블라인드펀드에 약정을 선제적으로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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