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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PE 첫 포트폴리오 동부고속, 매각작업 ‘시동’ 주관사에 EY한영 선정…부동산 가치 주목받을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03 11:08:4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의 첫 포트폴리오 기업인 동부고속의 매각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동부고속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EY한영은 마케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키움PE의 인수 당시에도 주목받은 일부 부동산의 가치가 다시금 거래과정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고속의 지분 100%를 보유한 키움PE-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는 최근 회사의 매각주관사로 EY한영을 선정했다. 앞서 국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바 있는 매도자 측은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다. EY한영은 동부고속의 마케팅 자료가 완성 되는대로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를 4162억원에 인수한 동원산업은 회사의 여객사업부문인 고속버스사업과 렌터카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해 동부고속과 동부렌터카로 떼어냈다. 동부고속과 동부렌터카가 동원그룹에 필요하지 않은 비핵심자산이라는 판단 하에, 인수 직후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 재무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동부렌터카가 오릭스캐피탈에 397억원의 가격으로 매각된 가운데, 동부고속 역시 키움PE-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 컨소시엄에 887억원의 가격으로 매각됐다. 동부고속의 경우 회사가 보유한 강원권의 일부 터미널 부지에 대한 부동산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거래에 다수 원매자가 참여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PE-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동부고속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016년 △영동권 운임 △수도권 운임 △터미널 수익 등을 합쳐 약 567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2017년 228억원 △2018년 496억원 △2019년 512억원 등 회사의 외형은 다소 줄어들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강릉역까지 고속철도(KTX)가 운행된 탓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고속은 강원권 고속버스 네트워크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로 그동안 대체운송수단이 없어 수익성이 상당히 우수했다”며 “다만 KTX 개통과 평창올림픽 특수 종료로 인해 매출 성장세는 다소 꺾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추진해온 부동산 자산의 활용 역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원주고속버스터미널 △동해고속터미널 △강릉 구 터미널 △속초고속버스터미널 등의 부지에 부동산 개발을 노려왔지만, 올해 동해고속버스터미널 부지만 엠앤알파트너스에 매각한 것 이외엔 대부분을 은행에 신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회사에 부동산 자산이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의 매각작업에서도 부동산 가치는 다소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남원주역으로의 이전이 지연되고 있는 원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등의 개발은 아직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으로, 당장 개발가치가 있는 곳은 구 강릉터미널 부지로 제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부동산 개발로 인한 가치가 기대될 경우엔 앞서 키움PE-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의 인수 당시 밸류에이션인 멀티플(EV/EBITDA) 약 9배 수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동부고속의 매출 512억원·EBITDA 90억원을 고려하면 800억원 수준이 100% 지분가치로 거론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급감할 경우엔 다소간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에 대한 콘센서스가 형성될 경우엔 매각가격 상승도 노려봄직 하다”며 “다만 코로나19로 고속버스 등 여객운송업의 불황이 지속될 경우 매각작업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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