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IPO 주관사, '키움·SK' 중소 IB 도전장 키움인베스트, FI 컨소시엄 합류 어필…SK증권, 옛 SKT 계열사 피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07 15:02: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계열사 원스토어의 상장주관사 후보군에 키움증권과 SK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사 각축전이 벌어지는 대기업 딜이지만 중소 하우스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증권사는 원스토어와 모회사 SKT에 파트너십을 어필할 만한 인연을 갖고 있다.◇대기업 조 단위 딜, 중소 하우스 이례적…저마다 인연 보유, 경쟁 우위 판단
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원스토어에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원스토어는 내주 증권업계를 상대로 제안서를 접수한 후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 단위 대기업 기업공개(IPO)에선 본래 대형 증권사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다. 원스토어 역시 NH투자증권를 비롯해 대형사가 주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각축전의 틈새를 파고들고자 중소형 하우스인 키움증권이 뛰어든 건 이례적이다.
결단의 배경엔 그룹 계열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자리잡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원스토어의 재무적투자자(FI)인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인베스트-SKS PE' 컨소시엄은 원스토어의 전환우선주에 975억원을 투자했다. 이 컨소시엄은 지분 19.6%를 쥔 주요 주주다.
키움그룹 입장에선 키움인베스트먼트가 FI인 컨소시엄에 합류한 만큼 굳건한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사단으로 선정되는 데 다른 증권사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긴 대목이다.
SK증권 역시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과거 SK그룹의 계열사였던 이력을 어필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IPO 파트의 전열을 재정비한 후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의 품을 떠났지만 SK증권은 여전히 'SK 후광'의 덕을 보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기도 했다. 주로 스팩 상장을 주관해왔으나 옛 그룹 계열이라는 이력이 빅딜 참여를 뒷받침했다.
◇주관사단 합류 소득 '적지 않네'…대형사 막바지 작업, 1조 이상 무게
그럼에도 대표주관사의 지위는 대형 증권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하우스가 조 단위 딜의 공모를 총괄하는 건 원스토어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키움증권과 SK증권의 경우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소득이 적지 않다.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작성하는 대형사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원스토어는 아직 현금 창출이 미흡하지만 미래 성장 여력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앱스토어 모델의 사업 구조에 맞춰 에쿼티 스토리 기획과 밸류에이션 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증권사 IB마다 제안서에 기재할 상장 밸류로 1조원 이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원스토어는 국내 유일 토종 앱스토어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게임과 이북, 웹툰, 커머스, 음악, VOD 등 각종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뒤 △5000만명 이상의 누적 회원수 △월 1900만 수준의 접속자수 △연간 7000억원 이상의 거래액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최대주주는 SKT(지분 52.7%)이다. 그간 계열사 IPO를 꾸준히 언급해오다가 원스토어를 첫 번째 상장 주자로 낙점했다. 2대 주주인 네이버는 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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