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첫 글로벌 연합 성사시킨 'VR콘텐츠팀' 부각 프랑스 '칸 영화제' 포럼서 첫 제의…최윤호 상무·신중경 팀장 주도적 역할
성상우 기자공개 2020-09-09 08:13:1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G 생태계의 핵심은 콘텐츠다. 그 중에서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모두 결합한 '확장현실(XR)'는 5G의 강점인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의 진면모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XR 콘텐츠 공급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시장에서 하드웨어·플랫폼·영상 제작 등 콘텐츠 분야 각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과 연합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연합체 'XR 얼라이언스'가 그 결과물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1대1이 아닌 다자간 연합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합체의 탄생 과정을 주도한 건 사내 8명 규모 조직인 'VR콘텐츠팀'이다. FC부문 AR·VR서비스담당 산하 7개 팀 중 하나로 신중경 팀장이 이끄는 VR콘텐츠팀은 이번 연합체 구성의 기획부터 실행 및 완성단계까지 전체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 신중경 팀장의 VR콘텐츠팀…'칸 영화제'에서 연합체 구상 밝혀
시작은 지난해 5월 열린 '칸 영화제'였다. 신 팀장과 VR콘텐츠팀은 프랑스 현지 이통사 오렌지텔레콤의 초청을 받고 영화제에 참석했다. 당시 오렌지측은 영화제의 현지 프로그램으로 'XR포럼'을 열고 다수의 글로벌 이통사들과 콘텐츠 제작사들을 불러모았다. 이곳에서 신 팀장은 5G 출범 초기부터 구상해온 '글로벌 연합체' 구상을 제안했다.
첫 만남 이후 본격적인 실무 논의는 8월부터 시작됐다. VR콘텐츠팀은 이때부터 국내와 해외를 수없이 드나들며 릴레이 미팅을 이어갔다. 업종 제한 없이 해외 이통사와 장비업체, 제작업체 모두를 미팅 대상에 포함시키고 연합체 구성을 논의했다.
LG유플러스가 주도한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1기 회원사는 7곳으로 정해졌다. △차이나텔레콤(중국) △KDDI(일본) △벨 캐나다(캐나다) △LG유플러스(한국) 등 글로벌 이통사 4곳과 △퀄컴(부품·XR플랫폼) △펠릭스앤폴 스튜디오(콘텐츠 제작) △아트라스V(콘텐츠 제작) 등 플랫폼 및 제작사 3곳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연합체에서 초대 의장사를 맡았다.
◇ 총 지휘자 최윤호 상무, 24년차 맞은 공채1기 출신 LG맨
이 프로젝트를 총 지휘한 인물은 최윤호 AR·VR서비스담당(상무)이다. 최 상무는 지난해부터 이상민 부문장이 맡고 있는 FC부문 산하에서 증간현실(AR) 및 가상현실(VR) 관련 신사업 구상을 맡고 있다.
연세대 전파공학과를 졸업한 최 상무는 1997년 1월에 LG텔레콤 공채 1기로 입사해 올해로 24년차를 맞은 정통 'LG맨'이다. LG유플러스와 지주사를 오가며 핵심 포지션을 두루 거쳤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진 ㈜LG에서 기술기획팀으로 지주사 주요 사업 기술부문을 담당했으며 2016년 LG유플러스 FC기획담당 상무로 컴백했다.
2018년부턴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LG유플러스의 5G 청사진을 기획하는 5G 추진단 산하 5G서비스담당 상무로 신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하현회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과 5G 상용화가 맞물려 지난해 초 이뤄진 전사적 조직개편때부터 VR서비스를 맡아왔다. 올해 초부턴 AR과 VR을 합쳐 5G의 실감형 콘텐츠 전반의 기획을 맡고 있다.
최 상무의 지휘 아래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을 진행하고 디테일을 구성하는 등 실무 전반을 챙긴 신 팀장은 LG유플러스 합류 이후 줄곧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 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실리콘 밸리와 삼성카드를 거친 신 팀장은 2012년 LG유플러스에 합류, 핀테크와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O2O) 등 모바일 신규사업 발굴 임무를 맡았다.
이번 연합체의 규모는 당분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팅을 통해 실무 논의를 진행한 장비 및 콘텐츠 업체들 중 다수 기업들이 2차 합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권과 아시아 시장의 해외 이통사들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이통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정한 1국1사 원칙에 따라 SK텔레콤 및 KT 등 국내 경쟁사의 합류 가능성은 없다.
전 세계 5G 시장의 핵심 먹거리가 미래기술 기반 콘텐츠인 만큼 이번 연합체 구성을 주도한 최 상무의 AR·VR서비스담당 부문 및 VR콘텐츠팀의 역할은 지속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연합체 구성 이후 본격적인 콘텐츠 생산이 시작되는 앞으로의 역할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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