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현대커머셜, 부동산 PF 잡아라…코로나19 '틈새공략'증권사 영업 주춤한 사이 우량 PF자산 확대…건전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08 07:35:4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용차 중심 여신전문금융기업 현대커머셜이 올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PF 규제에 증권사들이 주춤한 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산업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옮기겠다는 판단도 이면에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의 6월 말 기준 상품자산은 6조84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조7818억원보다 61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중 기업금융 자산은 2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2조5637억원보다 2.5%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부동산 PF를 제외한 모든 상품자산은 올 들어 줄어들었다.
공작기계 할부·리스 등 설비금융(EF, Equipment Finance)과 매출채권 팩토링 상품을 의미하는 CDF(Commercial Distribution Finance) 자산은 6월 말 2887억원, 3159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89억원, 248억원씩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NPL), 기업대출 상품자산도 7.2%, 15.6%씩 감소해 6430억원과 3899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부동산 PF 자산이 이를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6개월 새 현대커머셜의 부동산 기업금융자산은 7708억원에서 9911억원으로 급증했다. 28.6%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증권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PF 취급을 자제했던 틈새를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3월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 등 유동성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덕분에 현대커머셜 쪽은 상대적으로 많은 영업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PF 관련 규제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마련, 증권사·여전사에 채무보증 취급한도 제한 규제를 올 2분기부터 도입했다. PF 대출 관련 충당금 적립기준도 강화했다.
현대커머셜 역시 여전사인 만큼 부동산PF 대출과 채무보증 비중을 여신성 자산의 3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다만 작년 말 기준 여신성 자산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져가 10%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 아직 성장 여력이 있는 상태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상반기 증권사가 유동성 이슈로 주춤한 동안 PF 취급액을 늘렸다"며 "추후에도 안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관련 자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량자산 위주로 취급해 건전성에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현대커머셜 측에 따르면 설립 이후 현재까지 PF 부실 건수는 0건이다. 이에 따라 부실화 위험을 크게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본연의 업무인 산업재금융에서는 신차(신산업재)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현대커머셜은 자산건전성 안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안전 자산인 신산업재 취급을 늘리고 상대적 위험자산인 중고산업재 취급을 줄이고 있다.
신차 캡티브자산과 논캡티브자산은 6월 말 1조4078억원, 1조3215억원을 기록했다. 신산업재자산은 6개월 새 918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고산업재자산은 949억원이 줄어든 1조4858억원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별도의 인위적인 자산 조정은 없었다"며 "상품별 건전성 추세를 모니터링하면서 취급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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