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삼성증권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상장을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당초 직상장을 염두에 둔 카카오는 삼성증권 IB본부가 제시한 전략을 바탕으로 오랜 염원이었던 증시 입성의 꿈을 이뤘다.양사의 파트너십은 2016년 3월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층 돈독해졌다. 카카오는 당시 매매 금액의 절반인 9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삼성증권은 브릿지론과 회사채 발행이 포함된 인수금융 전략을 제시하며 M&A 이후 카카오의 재무 안정화를 지원했다.
카카오는 두터운 신뢰를 쌓은 삼성증권에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도 맡겼다. 삼성증권은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수시로 기관과 애널리스트를 접촉하며 수요예측 직전까지 투자자 모집에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노력은 58조원 청약 증거금 모집이라는 전무후무한 흥행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다음 합병 상장,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금융, 카카오게임즈 IPO로 이어지는 랜드마크 딜의 중심에는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이 있다. 최근 만난 김 본부장에게 카카오와 굳건한 파트너십을 맺은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카카오 공동체의 건실한 펀데멘탈을 꼽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년에 걸친 몸만들기가 있었기에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주관사에 보내준 굳건한 신뢰가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도 했다.
삼성증권의 공은 카카오와 협의해 수립한 일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 밖에 없다고 했다. 카카오와의 트랙 레코드 축적을 주도한 베테랑 IB임에도 여전히 고객을 경외하고 딜에 목말라하는 자세가 느껴졌다.
시장에선 카카오 공동체가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연이어 빅딜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표 주관사가 정해진 카카오페이지 외에 거론되는 IPO 후보만 4~5곳에 달한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카카오게임즈 못지 않은 대어로 평가받는다.
이들 카카오 계열사의 대표 주관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IB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카카오게임즈의 대규모 흥행으로 주관사단에 들어가기 위한 문턱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아무리 삼성증권이라 해도 주관 계약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돈독한 파트너십을 쌓은 덕분에 다른 IB와의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증권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딜을 수임하며 카카오와의 돈독한 인연을 이어갈까. 현 시점에서 카카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국내 IB는 삼성증권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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