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병합발전 및 집단에너지 공급업체 디에스파워 매각 작업이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본격 진행된다. 매물가치를 평가하는 매도자-매수자 눈높이 격차가 상당해 인수전이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에스파워 매각 측은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현재 자산운용사 2~3곳 등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대성산업 보유지분(34.91%)에 더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의 주식이다. IMM인베스트먼트 보유지분(27.48%)과 NH 컨소시엄 보유지분(37.6%) 또한 포함될 수 있어 디에스파워 지분 100%가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매각 측 설명이다.
디에스파워는 지난해 기준 전력 매출비중이 93%로 가장 많고 열매출(5%), 스팀매출(1.1%)이 그 뒤를 잇는다. 때문에 매도자 측은 열매출과 스팀매출 확대로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디에스파워가 경기도 오산·화성·평택시 등에 신규 지역난방 공급처를 확보했기 때문에 열매출이 연평균 약 6%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수를 검토했던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들은 디에스파워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데다 매각 측이 15배를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멀티플을 희망하고 있어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특히 자본잠식 상태인 디에스파워에는 구주매입 이외에도 자본확충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디에스파워 매도자-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디에스파워의 재무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 디에스파워가 지출한 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에비타(상각전이익)의 96%에 해당하는 약 405억원이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을 거의 대부분 금융비용으로 지출하다보니 장사를 해도 남는게 없다는 의미다.
디에스파워의 완전자회사였던 폐기물 중간처분업체 디에스이앤이가 외부에 매각될 계획이기 때문에 별도 재무제표를 놓고 실적 및 재무현황을 살펴봐야한다. 디에스파워는 지난 7월 말 디에스이앤이 지분 100%를 매각했다.
디에스파워는 지난해 별도기준 약 419억원의 에비타를 기록했다. EGCO가 인수한 파주에너지서비스, 대륜E&S가 인수한 대륜발전·별내에너지 등 피어그룹 앞선 거래에 적용된 에비타 멀티플(EV/EBITDA) 가중평균(15.7배)을 감안해 매각 측은 이와 엇비슷한 수준을 적용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도자 희망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말 별도기준 디에스파워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6578억원, 순차입금(5610억원)을 제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970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다만 올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경우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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