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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의 손절, 헬릭스미스 지분 479억 정리 6개월간 매수·매도 반복…매입단가 18만~19만, 매도 단가 6만9000원

심아란 기자공개 2020-09-11 07:31: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헬릭스미스 손절에 나섰다. 3월부터 8월 사이 헬릭스미스 주식을 사고 팔더니 최종적으로 약 3%의 물량을 처분했다. 매입단가 대비 처분 단가는 1/3 수준이다.

블랙록은 국내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에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도 담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추가 엑시트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블랙록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헬릭스미스 지분 1.94%를 보유 중이다. 3월(5.08%)과 비교하면 블랙록의 지분율은 3.14%포인트 낮아졌다. 보유 지분 가치는 9일 종가(4만7800원)에 대입할 경우 249억원 정도다.

블랙록은 공시 주체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를 포함해 전 세계 14개의 투자법인을 통해 헬릭스미스 지분을 소유해 왔다. 이번에 일부 법인이 물량을 모두 털어내면서 특별관계자 수도 8개로 줄었다.

블랙록은 헬릭스미스 3대 주주로 밀려났다. 기존에는 김선영 대표이사(6.05%)에 이은 2대 주주였다. 현재는 김 대표의 장남인 김홍근 씨가 3.77%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3월 5일에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지분 공시 내용을 보면 2월 27일까지 평균 취득단가가 18만1428원이었다. 특별관계자로 묶이는 투자법인들 역시도 평균 19만원의 취득단가를 나타냈다. 2월 27일 기준 블랙록이 사들였던 헬릭스믹스의 주식 매입 규모는 총 2139억원 정도였다.

블랙록은 헬릭스미스 주가에 임상 성공 기대감이 반영된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이 좌초되면서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현재 주가는 4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블랙록은 평균 취득 단가를 낮추기 위해 헬릭스미스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28일에 4만1510주를 주당 6만2000원 가량에 새로 매수했다. 투자 규모는 26억원 정도였다.

이후 3월부터 8월 사이에도 꾸준히 헬릭스미스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체 매수 규모는 391억원으로 파악된다. 블랙록은 동시에 틈틈히 장중에서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총 매도 규모는 479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헬릭스미스 주가는 6만원대에서 9만원대까지 올랐다가 4만원대로 하락했다.

블랙록의 헬릭스미스 지분 매도 평균 단가는 6만8972원 수준이다.

블랙록은 신라젠에도 투자한 이력이 있다. 신라젠은 한때 10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지난해 8월 임상 3상에 실패하자 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블랙록은 작년 11월 26일에 신라젠 지분율이 5.01%에서 3.61%로 줄었다는 점을 공시했는데 물량 대부분을 손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신라젠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간 이후 구체적인 보유 현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신라젠 주식은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블랙록이 일부 지분을 들고 있다 해도 투자금 회수 가능 시점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라젠은 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판정을 받기 위해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경영진을 재편하며 경영투명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록은 에이치엘비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6월 5일에 5.07% 지분을 소유 중이라고 처음 공개했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를 필두로 14개 투자법인의 에이치엘비 보유 지분을 합한 수치다.

블랙록의 소유 지분 가치는 에이치엘비의 9일 종가(10만5000원)를 단순 대입할 경우 2030억원이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10만8451원으로 총 투자액은 2060억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지만 헬릭스미스와 신라젠에 비해서는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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