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게임즈 열기 프레스티지바이오로 이어간다" [thebell interview]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강철 기자공개 2020-09-18 13:35:4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3분기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였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난 7월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9월 10일까지 카카오게임즈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했다. 청약 마지막날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을 때는 '카카오게임즈'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IPO를 이끈 주역이다. IB 경력 20년의 베테랑은 카카오게임즈 경영진과 국내외 투자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다. 2014년부터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딜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그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는 이번 IPO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의 일상은 카카오게임즈 상장이 끝난 후에도 쉴틈없이 돌아가고 있다. 또다른 대어를 찾기 위한 전략 구상이 한창이던 지난 8일 김 본부장을 만나 랜드마크 딜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 역대급 기록을 남긴 빅딜을 마무리했다. 기분이 어떤가.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사상 최대 경쟁률을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펀더멘털, 상장 타이밍, 시장 분위기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딜이었다.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직상장에 성공한 것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기록을 떠나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이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 IB 입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딜을 통해 신뢰에 보답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나. SK바이오팜에 이어 공모주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 것도 나름 뿌듯하다.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다음 주자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으면 한다.

- 후발 주자로 대표 주관사에 선정된 배경이 궁금하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상장을 삼성증권 IB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2016년에는 9000억원의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 인수금융을 도왔다. 이후에도 여러 딜에 관여하며 카카오와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은 처음에 인수단으로만 참여하려 했다. 그런데 카카오게임즈에서 기존의 한국투자증권에 더해 삼성증권도 대표 주관사로 초대했다. 공모 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해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1일 주관 계약을 맺었다. 이후 약 4개월간 국내외 투자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투자증권과 긴밀하게 협업한 결과 예상보다 더 큰 시너지가 났다.

- IPO 진행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상장 준비 기간 내내 감당해야 했다. 투자자 설명회와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부득이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원활한 마케팅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도 의연하게 언택트 IR을 준비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투자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해외 IR은 400건이 넘는 매입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화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덕분인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훨씬 자연스럽게 투자자와 소통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돌이켜보니 카카오 공동체가 지향하는 언택트 비즈니스와 비대면 IR이 절묘하게 부합하지 않았나 싶다.

- 카카오게임즈 경영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남궁훈 대표와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의 팀워크가 정말 좋다. 마치 한몸인 것처럼 목표를 향해 나가는데 그 추진력이 대단했다. 특히 주관사단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의사 결정을 빠르고 명확하게 해줬다. 주관사단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킥오프 미팅에서 수립한 전체 상장 일정이 4개월동안 전혀 어긋나지 않았다. 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을 일주일 정도 미룰까 고민했는데 이 부분도 경영진이 명쾌한 답을 줬다. 덕분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 공모액이 3840억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증권에 유입된 수수료도 상당할 것 같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액의 1.2%라는 비교적 높은 기본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여기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할 시 1%를 추가하는 인센티브를 설정했다. 사실상 2.2%를 책정한 셈이다. 대표 주관사단의 전문성을 정확하게 인정해준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인수 비율은 한국투자증권 55%, 삼성증권 40%, KB증권(인수단) 5%로 나눴다. 2년 전부터 딜을 주관하느라 수고한 한국투자증권이 가급적 더 많은 보수를 가져가도록 배려했다. 분배 비율에 맞춰 삼성증권이 확보하는 보수는 약 3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본부가 올해 수임한 딜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기업금융본부가 이처럼 우수한 실적을 내는 근간에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가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년간 적극적인 IPO 발굴을 강조하며 기업금융본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계열사가 많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미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다.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보다 카카오페이지가 먼저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 봤는데 순서가 바뀌었다. 카카오페이지 외에 카카오뱅크,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유력한 상장 후보로 꼽힌다. 삼성증권을 포함해 ECM에서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가 있는 증권사는 모두 사전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정 시점이 되면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어느 단계에 어느 계열사를 상장시킬지 결정할 거라 생각한다. 상장을 해야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 계열사가 가장 빨리 시장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 카카오게임즈 외에 기대하는 IPO 대어가 있다면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PBP)다. 지난 5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9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PBP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바이오 시밀러 전문 기업이다. 충북 오송에 공장을 운영하며 허셉틴, 아바스틴, 휴미라 등을 독점으로 양산한다. 바이오 시밀러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좌우하는 원가 경쟁력에서 다른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비율에 따라 다르겠으나 공모 규모도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에게 의미있는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2020년의 대미를 장식할 대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자와 소통하며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올해 IB 경력 20년차를 맞았다. 김 본부장에게 IB는 어떤 의미인가.

▲IPO,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자문 등 무수히 많은 IB 업무를 거치며 나름 만족할만한 경력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딜에 대한 배고픔은 앞으로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늘 새로운 딜을 갈구하는 것이 IB의 운명이 아닐까.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를 상장시키며 느낀 희열은 이미 잊은지 오래다. 이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온전히 집중하려 한다.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 '가보지 않을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미 가보지 않은 길(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을 걷기 시작했다.

◆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성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1994년 삼성증권 입사
△1994~1999년 경영지원실
△2000~2009년 기업금융팀
△2010년 Industry팀장
△2011년 Coverage팀장
△2012~2014년 기업금융팀장
△2014년~현재 기업금융1본부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