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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發 펀드수탁 '대란' 부동산 운용사 '불똥' 사모펀드 전수조사 등 수탁사 위축...코로나19 이어 또 다른 암초 '노심초사'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14 08:18:4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09: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불거진 헤지펀드들의 수탁사 대란이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에게 번지고 있다. 수탁사들이 부동산펀드 신규 수탁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투자가 막혔던 부동산 운용사들은 하반기에 승부를 걸었으나, 예상치 못한 암초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수탁사를 구하지 못해 펀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수탁사가 신규펀드 수탁에 대해 '원칙적 중단, 예외적 허용'이라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펀드 설정은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규모가 크거나 꼭 설정해야 하는 펀드에 대해 기존 거래 수탁사에 '예외적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 이마저도 수탁사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 증권사 프라임브로커(PBS)를 통해 수탁사를 물색하기도 한다.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이 이례적으로 PBS 계약을 맺은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탁사들이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부동산펀드 수탁마저 꺼리는 건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전수조사가 원인이다. 전수조사는 운용사가 펀드에 편입한 자산내역을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사가 각각 모두 검증 및 확인하고 이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수탁사는 서류상 기재된 펀드 편입 자산내역이 실제 보관하고 있는 자산과 일치여부를 검증한다. 말 그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다보니 대형 수탁사라고 해도 10여명 정도인 인력들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 신규로 펀드 수탁을 받을 여력 자체가 부족하다.

또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수탁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법적으로 감시감독 의무가 없지만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비즈니스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펀드 수탁 비즈니스를 하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큰 수익원도 아니라서 신규 수탁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운용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거의 실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57조1560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2조913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 상반기 설정액이 6조9499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상반기에 실시했어야 할 딜(Deal)들을 하반기로 미룬 가운데 더이상 딜을 연기하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격리를 감안하고서라도 해외실사 등을 추진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펀드 수탁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노력 역시 무용지물이라 난처한 상황이다. 또 수탁사들이 해외자산에 대한 수탁을 더욱 꺼린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 전수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수탁사들이 신규 수탁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르면 9월 하순이나 10월에는 신규 수탁업무를 정상적으로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 중으로 향후 수탁사에 대한 규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수탁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 된다면 정상적으로 업무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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