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단 늘린 LG헬로비전, 금리 메리트로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가산수익률 밴드 '-0.30~+0.30%'로 넉넉…방송·콘텐츠 코로나 영향 없어
강철 기자공개 2020-09-14 17:13:4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CJ에서 LG로 간판을 바꾼 LG헬로비전이 약 8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에 다시 도전한다. 최대 1500억원을 마련해 다음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신용등급과 아웃룩은 올해 1월과 동일한 'AA-, 안정적'을 받았다.LG헬로비전은 공모채 발행을 주관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수를 과거보다 대거 늘렸다. 가산금리 밴드도 '-0.30~+0.30%'로 비교적 넉넉하게 제시했다. 이를 감안할 때 모집액 1000억원은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500억 확보해 만기채 차환…금리 1% 이상 낮출 듯
LG헬로비전은 오는 22일 10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렌치는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수급이 활발한 3년물로만 구성했다. 오는 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1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3년물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최대주주가 CJ E&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뀐 직후인 지난 1월 3·5년물을 찍어 2000억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1300억원 모집에 1조22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LG그룹 계열사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10회차 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지난 1월과 같은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수한 유료방송 시장 지위, 양호한 수익 창출력과 재무 융통성 등을 더블A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방송·통신 융합으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비우호적인 영업 여건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LG헬로비전은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을 전액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시절인 2017년 9월 발행한 8회차 3년물 1500억원의 만기가 오는 28일 도래한다. 원활한 차환을 위해서는 1500억원 증액 발행이 필요하다.
차환 대상인 8회차 3년물의 이자율은 2.56%다. LG헬로비전 3년물의 개별 민평수익률은 현재 1.45%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리를 민평수익률 수준에서 확정하면 연간 15억~2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관사 5곳, 역대 최다
LG헬로비전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총괄한 대표 주관사단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총 5곳으로 구성했다. 국내 DCM 시장의 1위 IB인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LG헬로비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LG헬로비전이 5곳의 IB를 주관사단으로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주관사를 3곳 이상으로 선정한 전례는 없었다. CJ헬로비전 시절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1곳의 주관사와만 발행 전략을 협의했다.
주관사 수를 대거 늘린 것은 불안정한 수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크게 침체됐던 회사채 시장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A등급부터 LG헬로비전이 속한 AA-까지는 투자 심리가 확실하게 살아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판을 위해서는 주관사단 풀을 넓히며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LG헬로비전과 주관사단은 이번 3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수익률의 '-0.30~+0.30%'로 제시했다. GS EPS, 포스코에너지, LG이노텍, 현대건설 등 최근 공모채를 찍은 AA- 발행사의 사례를 참고해 밴드 상단을 +30bp로 넉넉하게 설정했다. 지난 1월 시장에 제시한 밴드는 '-0.15~+0.15%'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의 주력 사업인 유선방송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경영권이 바뀐 후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와 방송 콘텐츠, 회선 등에서 예전보다 훨씬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밝은 만큼 목표액 1000억원 모집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보다 금리 밴드를 2배가량 넓힌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