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경찰공제회, 국민연금 선정 PE에 출자 타진 해외투자 막히자 국내로 눈돌려…새 CIO 선임중 행보에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9-15 08:26:2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찰공제회가 최근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국내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준비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PEF 운용사로 대체투자 익스포저(Exposure)를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새 CIO 선임절차와 맞물린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사점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찰공제회 측은 국내 PEF 운용사 수 곳에 블라인드 펀드레이징 수요 여부를 타진했다. 출자 제안은 콘테스트로 불리는 공개경쟁방식이 아닌 제한적으로 선별된 운용사들에게만 금융2팀을 통해 전달됐다. 운용사 대부분은 지난 6월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들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찰공제회가 국내 PEF 운용사들에게 먼저 출자제안을 하며 관련 서류를 접수받았다”며 “아직까지 이들 PEF 운용사들이 출자에 대한 결과는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일부 PEF 운용사를 점찍어 출자자(LP)가 먼저 출자 여부를 제안하는 것은 보기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해외 대체투자에 집중해온 경찰공제회가 국내 운용사들에게 먼저 출자를 제안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경찰공제회의 국내 PEF 블라인드펀드 출자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뷰티콘테스트를 거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에 200억원씩 출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 해에 2~3건의 블라인드펀드 수시출자가 진행되었으나 이 역시 대형 LP로부터 출자를 받은 일부 PEF 운용사 위주로 진행되며 시장의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의 총 투자자산(AUM)은 3조원으로 이중 대체투자 자산 자체는 전체 운용규모(AUM)의 50% 가량인 1조5347억원 규모다. 그러나 부동산·인프라와 해외 블라인드 PEF·PDF(사모대출펀드)등에 집중되며 실제 국내 PEF에 출자된 금액은 지금까지 16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공제회의 달라진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집중해온 해외 투자에 대한 현장실사가 어려워지고, 언택트(Untact) 투자 역시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계획된 해외 출자가 어려워지자 익스포저의 상당수를 국내 대체투자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LP 관계자는 “각 LP별로 연초 세운 계획에 따라 출자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대로 출자한 곳이 많지 않다”며 “경찰공제회의 경우도 대체투자로 배정된 자산들을 해외 대신 국내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공제회는 새 CIO(금융투자이사)를 선임하는 절차에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출자 움직임이 더 주목된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이도윤 CIO의 안정적 투자성향에 따라 국내 대체투자 출자가 다소 적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새 CIO의 선임을 계기로 출자기조가 다소 변화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PEF 운용사 관계자는 “경찰공제회는 주요 공제회임에도 PEF 운용사들에게 중요한 곳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왔다”며 “실제 올해 블라인드 출자가 이뤄질 경우엔 내년 새로 조성하는 펀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