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열전]"더반찬& 간편식 대표 온라인 플랫폼 될 것"⑧'네이버 출신 IT 전문가' 임재국 동원홈푸드 HMR 사업부 상무, 온라인 유통 승부수
전효점 기자공개 2020-09-22 10:25:27
[편집자주]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알맞은 양의 양념, 조리법 등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밀키트는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재택이 일상화 되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인스턴트 식품인 HMR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별다른 제조공정이 필요없는 사업이다보니 대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까지도 뛰어들며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밀키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그 현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40대 주부들이 가정간편식(HMR)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죄책감이 있었죠. 밀키트와 같은 반조리 편의식은 이런 거부감을 상당히 낮추면서 오히려 주부들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더욱 밀키트 시장 침투율을 높인 계기가 됐어요."임재국 동원홈푸드 상무(사진)는 "올해 코로나19를 분기점으로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은 완제품 위주이던 HMR을 넘어 밀키트 신시장까지 보폭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면서 "식자재 소포장은 생산 비용이 높고 유통기한이 짧아 그만큼 더 어려운 시장이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원홈푸드의 HMR·밀키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임 상무는 네이버 출신의 IT 전문가라는 독특한 이력이 눈에 띈다. 제일기획과 딜리버리히어로 등을 거쳐 동원홈푸드로 영입됐다.
IT전문가를 HMR 사업 최종 책임으로 임명했다는 사실은 동원그룹이 HMR 및 밀키트 신사업에서 제조업을 넘어 신유통 채널을 구축하는데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동원홈푸드는 2016년 7월 반찬 전문업체 더반찬을 인수한 후 자사 HMR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했다. 더반찬은 2017년 4월 서울 가산동에 조리센터(DSCK센터)를 오픈하면서 제조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동원홈푸드는 올 들어 더반찬 온라인 플랫폼을 '더반찬&'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자체 유통망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IT 및 플랫폼 전문가인 임 상무는 더반찬& 플랫폼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키트는 원래 2030세대 1인 가구들이 간편한 식사 차림용으로 주로 구매하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HMR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과 취식이 불편하다는 한계 때문이다. 최근에는 냉동 밀키트 제품을 비롯해 제품의 다양화·고도화가 이뤄지면서 국내 밀키트 시장도 가파르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동원홈푸드도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밀키트 신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밀키트 시장 공략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다. 상품기획팀, 상품개발팀, 마케팅팀과 생산팀 총 4곳의 부서가 달라 붙어 조금 더 경쟁력을 가진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일본식탄탄멘’, ‘체다치즈스테이크’, ‘빠네치즈크림파스타’ 등과 같은 대표 제품이 태어났다. 2018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동원홈푸드의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임 상무는 최근 자사 밀키트 사업의 관심사를 레스토랑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라고 설명한다. 인기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MR 제품이 HMR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반찬도 밀키트 사업 저변을 RMR로 넓혀 나가고 있다. 히트 메뉴 중 밀키트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밀키트 업체나 유통 채널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부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높아진 RMR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트렌디한 외식 점포의 메뉴를 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완제품 대비 직접 조리하는 재미와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식품의 편의성을 고도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면서 "밀키트 시장도 앞으로 더욱 가파른 확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반찬 키트, 유아식 키트 등 다양한 가정식 대체 상품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동원홈푸드도 이같은 과정에서 주도적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