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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칭 리뷰]팀아일랜드, '째즈' 영상 맞춤형 자동 편집 구현'콘텐츠 조합·디자인' 유연성, '유익한 플랫폼' 한 목소리

양용비 기자공개 2020-09-18 07:17:20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개인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사진·영상 편집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940조원으로 연 31%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 편집 솔루션 사용자의 만족감은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영상에 맞는 효과(Effect)를 적용하는 게 아니라 효과에 영상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제작되는 영상은 제한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같은 기존 영상 편집의 취약점을 보완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개발한 기업이 있다. 3D 모션 효과를 자유롭게 조합해 영상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공유하는 앱 '째즈(ZZAZZ)' 개발사 '팀아일랜드'다.

팀아일랜드의 최상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8월 27일 열린 디캠프 데모데이 ‘디데이’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 앞에서 째즈의 구동 방식과 관련 시장 공략 계획들을 차근히 설명했다.

◇'째즈' 사용자 맞춤형 영상 편집 플랫폼 강조

최 CTO는 기존 영상 편집 플랫폼의 취약점과 현재 상황을 지적하며 피칭에 돌입했다. 스냅챗의 아기 얼굴 필터를 예로 들었다. 아기 얼굴 필터의 경우 론칭 이후 일일 사용자 수가 기존 대비 40배 증가했지만 4주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상범 팀아일랜드 CTO>

그는 “이런 현상은 영상에 맞는 디자인 효과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효과에 영상을 맞췄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증강현실(AR) 효과도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수동적인 경험을 하기 때문에 몇 번 쓰고 마는 소모품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기존 동영상 편집 플랫폼의 경우 한 프레임 마다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다. 3초 영상을 만드는 데 최대 3시간씩 소요된다. 사용자들이 점차 영상에 맞는 효과를 원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째즈는 사용자들의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한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숙련된 에디터와 비슷한 수준의 영상 편집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이 제작한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 CTO는 “기존에는 이미 완성된 형태를 제공 받아 그에 맞춰 촬영을 해야 했다”며 “째즈의 경우 사용자가 영상에 맞게 조합할 수 있어 자유롭게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은 총 3가지 과정을 거쳐 구현된다. 피사체를 추출해 변형한 뒤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모바일 앱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원근에 따른 효과의 크기와 각도, 기울기 조절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팀아일랜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째즈의 주요 타깃층으로 삼았다.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더욱 멋지게 편집하고자하는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상을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를 공략한 이후 궁극적으로는 비디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세계 사용자를 정조준 할 계획이다.

그는 “초기에는 사용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플랫폼' 공감대…지향점·초상권 문제 '관심'

심사위원들은 째즈가 ‘재미있는 플랫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영민 신한퓨처스랩 팀장의 경우 출시 이후 꼭 사용해 볼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외에 심사위원단은 째즈의 지향점과 초상권·저작권 이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숭인 DGB금융지주 상무는 째즈의 효과를 금융사 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아이디어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최 CTO는 “째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째즈 프로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째즈 프로에서는 사람 외에 모든 피사체에 맞춰 움직이는 것들에 효과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대답했다. 아직 금융권만을 타깃으로 한 아이디어는 생각하지 못햇지만 향후 협력할 수 있는 구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째즈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려는 사업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최 CTO는 초반에는 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째즈 프로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디자인 자체를 직접 판매하는 마켓을 제공하려 한다”며 “사용자가 직접 만든 효과를 다운로드 할 수 있을 것이며 이후 점차적으로 플랫폼화 되는 과정을 꿈꾸고 있다”고 답변했다.

구동 엔진 직접 개발 여부를 묻는 김영민 신한퓨처스랩 팀장의 질의에는 “디텍션 기술은 여러 논문을 참고해 개발했고 효과 생성(Effect Generation) 부분 엔진은 100%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조명수 키움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초상권과 저작권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놨다. 유명인의 영상을 임의로 제작해서 유포할 경우 초상권이나 저작권 관련해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최 CTO는 틱톡의 사례를 들며 답변했다. 유명인의 영상을 무단으로 도용하면 위법이지만 틱톡의 경우 사전 공지를 통해 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는 “법률자문단 등을 통해 사전 방책을 만들어 놓거나 유명인들의 라이선스나 지적재산권(IP) 등을 사전 협약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유명인 영상을 공유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추후에도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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