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원스토어 IPO 수임…'빅3' 아성 도전 NH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 조 단위 딜 유력…카카오게임즈 확보, 달라진 '딜 소싱'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21 14:22:1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원스토어 기업공개(IPO)를 꿰차면서 IPO 하우스로서 위상을 끌어올렸다. 대기업 빅딜마다 전력을 다하더니 업계 선두 NH투자증권과 나란히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IPO 시장의 터줏대감인 '빅3' 증권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뒤쳐졌던 트랙레코드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계열 원스토어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SK매직 등 조 단위 딜을 줄줄이 거머쥐고 있다.
◇조 단위 딜 초대 속속, 달라진 위상…약점 트랙레코드, 빠른 속도 개선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의 IPO 대표주관사로 낙점을 받았다. 두 증권사는 내년 조 단위 딜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고자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서 KB증권의 상승세가 매섭다. 메이저 증권사만 초청받는 대기업 빅딜에서 꾸준히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건네받고 있고 결국 주관사 자리를 따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토종 앱스토어로서 상장 밸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IB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곧바로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웠다. 빅딜을 주관하려면 사전 영업을 시작으로 상당 기간 역량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의 제일홀딩스 딜로 대기업 IPO의 물꼬를 트면서 빅딜 트랙레코드를 하나둘씩 쌓아가고 있다.
IPO 부서의 최대 약점은 트랙레코드였다. 쟁쟁한 대형사가 입지를 굳힌 시장인 만큼 대기업은 실적이 적은 KB증권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IB 실무진의 역량과 주관사 제안서, 프레젠테이션(PT)에 대해서는 호평이 적지 않았다. 기성 하우스의 아성을 넘고자 늘상 창조적 밸류에이션과 에쿼티 스토리를 궁리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주관 업무를 맡은 딜을 성공리에 완수하면 부실했던 트랙레코드도 확연히 개선될 전망이다. 원스토어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SK매직 등 조 단위 딜을 확보하고 있다. 규모가 작았지만 주요 그룹사(미래에셋금융그룹, 현대중공업그룹, KT그룹)의 계열사 딜을 수행한 것도 영업 전선을 확대한 결과다.
◇원스토어·카카오페이지 등 빅딜 확보…IPO 주관순위, 상위권 도약 채비
가장 기대되는 딜은 카카오페이지다. 역시 NH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IPO를 공식화할 당시 상장 밸류가 3조원 안팎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4조~5조원 수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웹소설 기반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이 고속 성장하는 데다 공모시장이 역대급 활황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이들 딜을 소화해 나가면 IPO 주관순위도 상위권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연초부터 IPO 채비를 끝냈으나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나서 흥행 잭팟에 성공했다.
IPO 하우스의 경쟁력은 크게 '딜 소싱(주관 수임)'과 '딜 클로징(공모 결과)'으로 요약된다. 근래 들어 딜 소싱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지만 딜 클로징에선 진즉부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아이티엠반도체(공모 규모 1313억원)의 IPO는 공모 청약에서 흥행한 건 물론 상장 후 주가까지 치솟아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합병 3년차에 ECM 선두권에 진입했다. 총 4994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전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DCM에선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 만큼 ECM 강화에 사력을 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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