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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몰아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2.3조 중 1.8조 챙겨...순차입금 3000억 불과

김성진 기자공개 2020-09-21 08:25:4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는 신설법인의 재무상태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현재, 신설법인의 상태를 평가하고 미래를 점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에 단순 물적분할 방식을 적용했다. 물적분할은 존속회사가 분할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형태로 분할 후에는 수직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 존속회사는 상장법인으로 남게 되며 분할회사는 비상장회사로 설립된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 발행하는 2억주를 모두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1주당 금액은 500원으로 총 1000억원이 신설법인의 자본금으로 설정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약 7:3의 자산비율로 나뉘었다. LG화학이 24조727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10조2552억원을 차지하는 식이다. 분할 전 회사의 자산총액은 34조9827억원으로 계산된다.

분할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설될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보다 자본 대비 부채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자산총액 10조255억원은 자본총액 5조9582억원, 부채총계 4조2971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자본 대비 부채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72.1% 나타났다. 분할 전 LG화학의 부채비율이 53.6%고, 분할 후 존속하는 LG화학의 부채비율이 47.1%인 점은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비교적 크다고 할 수 있다.

차입금 분할 비율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상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분할 전 LG화학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5조3120억원으로, 이중 40%인 2조815억원이 LG에너솔루션에게 배정됐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보다 자본규모가 3배 가까이 크지만 차입금은 거의 비슷하게 나눈 셈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배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할 전 현금 2조3000억원 중 80%에 달하는 1조8000억원을 챙겨 나왔다. 반면 LG화학이 나머지 5000억원을 지키는데 그쳤다.

현금이나 차입금처럼 공통자산의 경우 어느 정도 재량적으로 분할이 가능한 만큼 의도적으로 LG솔루션에 현금을 몰아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표면적인 부채비율은 높지만 상당히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태어난 셈이다.

물론 이에 따른 희생은 LG화학이 치러야 할 몫이다. LG화학이 보유한 차입금과 현금은 각각 3조2000억원, 5000억원으로 순차입금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각 사업부문별로 귀속된 자산 별로 분할을 했다"며 "공통자산의 경우 적정비율을 통해 나누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배터리 부문 분사설이 나올 당시부터 예상됐던 내용이다.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에 강드라이브를 걸며 지난 몇 년 간 상당히 공격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앞으로 예정된 투자 역시도 배터리부문에 집중돼 있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의 향후투자 총액 3조4661억원 중 전지사업 부문에 책정된 금액은 무려 2조1995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투자금 확보를 위해 분사를 결정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대량의 현금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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