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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토터스운용, 타업종·30대 사외이사 '견제와 균형'100% 지분 보유 설윤성 대표 중심축, 티켓몬스터 신동윤 창업자 '사외이사' 참여

정유현 기자공개 2020-09-28 13:05:16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터스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설윤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2명이 뼈대를 이루고 있다. 30대인 설 대표의 인맥을 바탕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창업 및 투자 집행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들은 설 대표와 대조되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운용사로서 객관적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견제하고 있다.

◇ 확고한 설윤성 대표 체제, 이사회 3인·감사 1인 체제 유지

토터스자산운용은 2004년 타계한 고(故) 설원량 전 대한전선 회장의 차남인 설윤성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다. 설 대표는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리먼브라더스 및 베인앤컴퍼니에서 인턴생활을 거쳤다. 2006년 귀국한 설 대표는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주식 투자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가치투자자문에서 리서치팀 운용역으로 1년 간 근무한 후 독립해 2011년 토터스파트너스를 차렸다.

2016년에는 금융위로부터 전문투자사모업 등록 인가를 받고 토터스자산운용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산운용사 전환 이후 처음 설정한 펀드가 '토터스 도레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당시 신생사임에도 불구하고 1호 펀드에 377억원이 몰린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토터스파트너스부터 쌓아온 운용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토터스자산운용은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에 내놓은 두 개의 펀드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의 장세에 관계없이 롱 바이어스드 방식을 고수하며 장기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조용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토터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설 대표가 설립한 토터스홀딩스(지분 100%)다. 설윤성 대표의 확고한 영향력 아래 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6년 전문사모업 진출 후 이사회 3명, 감사 1명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우연한 계기'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구축…펜실베니아 인연 눈길

토터스자산운용은 자산 총계가 20억원 대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률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는 소규모 금융사에 포함된다. 자발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선임한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이 넘는 회사는 이사를 3명 선임해야 한다. 이 세명의 이사에 사실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설 대표는 당시 사내에 있는 상근이사가 아니라면 사외이사로만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는 줄로 판단한 것이다. 설 대표는 이 실수를 계기로 향후 더 큰 기업이 됐을 때를 대비해 투명한 틀을 미리 갖추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우연히 얻어걸린 행운이라고 판단하면서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986년생인 신동윤 사외이사(크리스토퍼 신)는 티켓몬스터 공동 창업자로 벤처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2015년에는 디지털 뷰티 플랫폼 알테아를 공동 창업했고 현재는 이사로 재직중이다. 신 이사는 설 대표와 펜실베니아 대학교 시절 인연을 맺었으며 졸업 이후 설 대표는 금융업, 신 이사는 커머스 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신 이사는 설 대표가 익숙하지 않은 다른 사업분야와 비즈니스 모델 (커머스와 스타트업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85년생인 손승현 이사는 터프츠 대학교 수리경제학 학사로 리딩투자증권 기업분석팀에 몸담은 바 있다. 설 대표가 전업투자자 시절 지인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열정적이고 실력있는 투자자로서 국내외 다양한 자본시장 사례들에 대해 설 대표와 견해를 공유하는 사이다.

신 이사와 손 이사가 각각 설 대표와 대조되는 견해를 제시하면서 운용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 분석을 중시하는 토터스자산운용의 철학 상 사외이사들의 다양한 견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두 이사 모두 30대로 사외이사로서는 젊은 나이에 속하지만 창업 및 투자 집행 경험 등의 노하우를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설 대표가 사외이사 역할을 부탁하며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감사를 맡고 있는 하석원 변호사는 설 대표가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창회 임원 활동을 하다가 만난 인연이다. 그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전문운용사를 설립할 당시부터 법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로 설 대표가 감사직을 제안했다.

토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작고 투자 상품도 국내 상장 주식으로 간결한 구조인 아직은 작은 회사다"며 "향후 더 큰 기업으로 성장했을 때를 미리 대비해 사외이사 중심 체제를 통해 투명한 컴플라이언스를 구축하는 연습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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