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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운용, 반년만에 연간 최대실적 넘었다 조단위 수탁고 확대, 실적호전 견인…SEI타워·글래스타워 등 딜 레코드 추가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28 08:05:0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반년 만에 연간 순이익 최대치를 넘어섰다. 설립 이래 4년 동안 꾸준히 물류센터, 오피스, 리테일 등 다양한 국내외 부동산에 대출, 지분 투자 등을 단행하면서 키워 온 조단위 수탁고가 실적 호전의 동력이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5억원, 14억원을 올렸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연간 수치(25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75% 가량 불어났다. 순이익은 7억원에서 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적 확대의 동력은 핵심 비즈니스인 부동산펀드 성과다. 영업수익 100%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발생했다. 위탁자 및 운용 보수를 통해 15억원을 확보했다. 매년 수수료 기여도가 높았던 기타(성과보수 등) 수입 역시 10억원으로 전체 지표를 견인했다.


기타 항목은 매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영업수익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던 2018년 위탁자 및 운용 보수가 12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기타 계정으로는 무려 46억원이 반영됐다. 설립 첫 해를 제외한 2017년, 2019년 역시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올린 순이익은 2017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6개월 만에 연간 실적 지표를 훌쩍 넘어섰다. 2018년 영업수익이 고점을 찍었을 당시에도 투자자문수수료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5억원 미만에 그쳤다.

이익창출력은 꾸준히 불려온 부동산펀드 수탁고를 토대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 이어 해외 부동산 딜을 다수 수임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끌어올렸다. 기존 리츠사업을 영위하며 네트워크를 쌓아온 모회사(퍼시픽투자운용)와의 시너지 영향도 컸다.

퍼시픽자산운용은 2016년 운용사가 설립된 이후 4년 여만에 조단위 설정액을 가진 운용사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설정액 1조1921억원으로, 국내와 해외펀드 설정액은 각각 7217억원, 4704억원이다. 전체 펀드 수는 39개로 모두 사모펀드로 운용된다.

올해 상반기 역시 강남 도곡동 SEI타워, 대치동 글라스타워 지분 인수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며 부동산 거래 레코드를 쌓았다. 총 매입금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전략적투자자(SI)인 우미건설을 비롯 복수 증권사, 보험사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조직이 급격히 팽창하면서도 영업비용 관리에 성공한 점은 이익 실현에 호재였다. 2016년 9명의 임직원은 2020년 6월말 1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판관비를 최소화하면서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 아직 반기 기준에 그치지만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3~4년 간 기반을 닦으면서 수탁고를 늘린 결과가 올해 실적으로 연결됐다”며 “마진율이 줄어든 점은 변수지만 딜을 계속 따낸 점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착 기류가 유지만 된다면 실적 증가 여지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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