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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서울바이오시스, 마이크로LED '정면승부' 나섰다②지난해 10월 개발 연구팀 포상금, 국내 최초 사이니지 시장 진입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06 08:32:03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의 선점을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다. 이미 지난해 미니LED 칩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대형 디스플레이 '사이니지(signage)'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최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사이니지 시장을 시작으로 거대시장인 중소형 스마트기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미 2016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미니LED 칩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바이오시스가 개발한 칩은 엄밀히 말하면 미니LED보다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LED 칩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19년 말 정기이사회를 통해 마이크로LED 개발을 전담한 연구팀을 대상으로 포상상여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참석 이사 전원이 찬성했다. 연구소 내 신사업소자개발팀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을 올려 처리할 수준의 포상금이라면 액수가 작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외에 미니·마이크로LED 개발이 완성 단계에 올라왔음을 공표하는 상징적인 안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국내 LED 칩(chip) 개발 업체들 가운데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술평가 최고 등급인 'A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마이크로LED는 미니LED의 '포스트(post) 테크놀로지'다. 미니LED는 마이크로LED로 가기 위한 브릿지 기술이다. 미니LED 소자가 100~200μm(마이크로미터)라면 마이크로LED는 100μm 이하의 극소형 LED다. 미니LED보다 더 잘게 쪼개 촘촘하게 박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미니LED를 건너뛰고 바로 마이크로LED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마이크로LED는 소모전력이 낮으면서 광원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고, 잘 휘는 게 장점이다. 초경량 스마트워치, 스마트섬유, 고글 등에 두루 사용될 수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16년 기판 분리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풀 컬러(Full Color) 마이크로LED를 개발했다.

서울바이오시스가 개발한 마이크로LED는 이른바 '마이크로 클린 픽셀(Micro Clean Pixel)'이라 불리는 제품이다. 단일 픽셀이 광원으로 활용되는 마이크로LED 기술의 일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 마이크로 픽셀 한 종류로만 4K 해상도 TV 42인치부터 220인치형 대형 사이니지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용성이 매우 뛰어난 기술로 평가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해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사이니지는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기존 옥외 광고물로 사용되는 LED에 비해 화질과 전력효율이 뛰어나다. 휘어짐 역시 우수해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미 해외 고객사 향 공급을 시작한 거로 파악된다.

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이미 가시적인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매출액 규모나 고객사의 상호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사이니지 시장을 시작으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관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은 올해 15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에서 2022년 49억달러(약 5조7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오시스는 국내 생산 업체 중 가장 먼저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사진=서울바이오시스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스마트폰→모니터 및 TV디스플레이' 순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중소형 디바이스 시장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패널의 사이즈가 클수록 LED 칩의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제조단가가 상승, 가격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이니지의 경우 매출원가가 높지만, 선제적 시장진출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글로벌 미니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면서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내후년 가상현실 디바이스, 스마트폰, 태블릿과 TV에서 미니·마이크로LE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스마트폰용 미니·마이크로LED는 830만개 가량(출하량 기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바이오시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미니·마이크로LED 개발과 양산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사이니지) 양산을 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서울바이오시스가 유일하며 향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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