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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업은 일진복합소재, 예상 기업가치는? [IPO 기업분석]급증하는 실적 밸류이에션 메리트…니콜라 사기 의혹 디스카운트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20-10-06 12:43:4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 수소탱크 제조사인 일진복합소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평가할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일진복합소재의 최근 순이익과 수소차 관련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산정한 대략적인 기업가치는 4000억원 이상이다.

일각에선 수소탱크의 성장 가능성을 미래 추정 수익에 반영하면 조단위 밸류에이션도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전방산업인 수소차의 성공 여부가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기반 실적 급증…IPO 추진 원동력

일진복합소재 재무파트는 지난달 몇몇 국내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IPO 업무에 정통한 4~5곳의 증권사가 RFP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대표 주관사단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복합소재는 2012년 일진다이아몬드의 자회사로 편입된 수소탱크 개발사다. 수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양산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한다.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 넥쏘(Nexo)에 들어가는 연료탱크를 독점으로 납품하는 중이다.

기업가치 평가의 근간인 실적은 현대자동차와의 거래를 본격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85억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2%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14%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468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순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선 꾸준하게 증가하는 현대자동차의 주문량을 들며 일진복합소재의 올해 전체 실적이 2019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지난해 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예상 순이익은 약 13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지난 2년 평균 순이익 추정치는 100억~110억원 수준이다.

일진복합소재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수소차 관련 상장사는 두산퓨얼셀, 상아프론테크, 동아화성, 세종공업, 유니크, 대우부품, 뉴로스, 시노펙스, 삼화전자 등 20~30곳이 꼽힌다. 이들 상장사의 PER은 현재 대부분 40배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의 평균 순이익 추정치 100억~110억원에 업종 PER 40배를 단순 적용한 추정 기업가치는 4000억~4400억원이다. 일진다이아몬드가 2019년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원의 자본금을 지원했을 당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822억원이었다.

<출처 : 일진복합소재>

◇"수소차 잠재력 반영해야" vs “보수적인 접근 필요"

시장에선 수소탱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반영할 시 일진복합소재의 기업가치가 4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수소경제 로드맵에 맞춰 향후 20년동안 대대적인 인프라 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진복합소재의 외형과 수익성도 계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나오지는 않으나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함한 정성적인 부분이 실제 밸류에이션 과정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소차와 관련한 테마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면 (일진복합소재가) 조단위 몸값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수소차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잠재력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수소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불거진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수소차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 수소차 기업인 니콜라는 최근 개발한 '니콜라원' 트럭이 1회 충전으로 약 19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국내 수소차 관련 기업의 주가를 크게 하락시켰다. 자회사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매입한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한달 사이 25%가량 떨어졌다. 9월 들어 7만원을 넘어섰던 일진다이아몬드의 주가는 사기 의혹이 불거진 일주일 사이 4만8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 관련 기업의 주가가 여러 테마에 편승해 많이 올라있으나 실제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다만 일진복합소재는 그나마 실적이 나오는 편이라 다른 기업과 비교해 디스카운트를 받을만한 요인은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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