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쎄이 인수한 동화약품, 태그얼롱으로 FI 지분 추가확보 당초 창업주 일가 및 경영진 지분 53% 인수…기술보증기금 엑시트에 60%까지 지분 늘어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12 08:20: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단행한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메디쎄이에 투자했던 기술보증기금 보유 물량도 함께 확보하면서다. 그 결과 동화약품의 메디쎄이에 대한 지분율은 당초 52.93%에서 6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달 24일 △김선옥씨(74만7010주) △장민경씨(47만3094주) △장지원씨(47만3094주) △김호정씨(32만5000주) 등이 보유하고 있던 메디쎄이 주식 총 201만8198주(보통주)를 약 196억원에 취득했다.
동화약품은 동시에 기술보증기금이 보유 중이던 메디쎄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24만7920주도 함께 인수했다. 이로써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주식 총 226만6118주(지분율 59.95%)를 보유해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동화약품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메디쎄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동화약품이 메디쎄이 창업주인 고(故) 장종욱 전 대표의 상속분(159만8358주)을 포함해 창업주 일가와 김호정 전 대표(등기임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총 201만8198주(지분율 52.93%)를 주당 9700원에 취득하는 형태였다.
김선옥씨는 장 전 대표의 부인이며, 장민경씨와 장지원씨는 장 전 대표의 자녀이다. 장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별세하면서 배우자와 자녀에게로 상속이 진행됐다. 장 전 대표로부터 아내인 김씨는 68만5010주를, 장씨 자매는 각각 45만6674주를 1년 후인 올해 7월 상속받았다.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창업주 일가의 상속 등을 감안해 인수 계약 체결 날짜로부터 2개월 뒤인 지난달 24일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동화약품은 메디쎄이 인수 계약 당시 계약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술보증기금 보유 물량도 취득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2014년 9월 메디쎄이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약 15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메디쎄이 RCPS 12만3960주를 주당 1만2000원에 취득했다. 메디쎄이가 이듬해인 2015년 6월 1대 1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기술보증기금의 보유 주식(RCPS) 수도 24만7920주(지분율 6.50%)로 늘어나게 됐다.
동화약품은 지난 7월 메디쎄이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창업주 일가와 김호정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만 취득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메디쎄이 FI인 기술보증기금은 태그얼롱(Tag-along·동반매도권)을 행사하면서 동화약품은 같은 조건으로 기금 보유 물량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
메디쎄이가 2015년 당시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기술보증기금의 RCPS 취득 단가도 기존 1만2000원에서 6000원으로 낮아졌다. 기술보증기금이 주당 9700원에 보유 주식 전량을 동화약품에 넘긴 만큼 주당 차익은 3700원으로, 수익률은 60% 이상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메디쎄이 인수 계약 체결 당시에는 기술보증기금의 잔류가 예상됐었지만 이후 태그얼롱을 행사하겠다고 알려와 이를 수용했다”며 “기술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인 만큼 이를 확보함으로써 메디쎄이에 대한 의결권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화약품을 새 주인을 맞은 메디쎄이는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동화약품 측 인사 3명을 이사회 멤버로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관 변경 안건도 임시 주총에 상정했다.
현재 메디쎄이의 이사회는 5인의 사내이사, 1인의 사외이사, 1인의 감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메디쎄이는 지난 4월 김호정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현재 강원호 부사장(관리 총괄)·이환욱 이사(영업 총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메디쎄이 이사회 내 이사 수 제한 상한선이 사라지게 되면 동화약품이 이사 후보로 추천한 유준하 이사(인사총무 실장), 조상휘 이사(공장장), 성경수 전략기획팀장 등 3인은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메디쎄이 사내이사 수는 기존 5명과 동화약품 측 3명 등 8명이 된다.
메디쎄이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이다. 2003년 설립돼 2015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 [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내부통제 실패하면 총점의 40% 감점한다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카드사 건전성 경고등…RWA로 본 진짜 리스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