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포스트 코로나19 바라본다 [발행사분석]A- 강등 위기…위기극복까지 버티기, 사업경쟁력 유지 안간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14 14:13:2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AA-에서 A0등급까지 신용등급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그런데도 파라다이스가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장 2년 안에 진정되면 관광객이 다시 유입돼 수익성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규투자를 잠시 멈추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이다.
◇A급 끝선 몰리나
1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1000억원이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신용등급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등급 전망에도 또다시 ‘부정적’이 붙었다. 파라다이스는 2018년까지만 해도 신용등급이 AA-였다. 그러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AA-와 A+로 엇갈렸고 올해는 A0로 떨어졌다.
문제는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설정했지만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사업을 정상화하면서 차입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당분간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며 회복속도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는 주력산업인 카지노부문에서 대외적 악재를 겪어왔다. 2014년 이후에는 중국정부의 반부패 정책이 시행됐고 2015년에는 메르스 전염병이 돌았다. 2017년에는 사드 배치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높아졌다. 2018년 이후에는 일본VIP를 적극 유치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찬물을 끼얹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결기준 카지노 드랍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줄었다. 도고 스파, 인천 복합리조트, 부산 특급호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이 역시 방역 차원에서 휴업, 임시폐장,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진행하면서 고전했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에만 연결기준으로 44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비카지노시설을 닫는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외 핵심고객층(VIP) 고객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영업실적의 회복속도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글로벌 항공네트워크, 각국의 여행 제한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우며 이 외에도 외교관계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계획 일시정지, 허리띠 졸라맸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신규투자 계획을 미뤘다. 약 3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장충동 사옥 리모델링 사업과 파라다이스시티 관련 2단계 건설계획도 당분간 접었다.
파라다이스가 특히 허리띠를 졸라 맨 이유는 최근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는 보수적 재무정책을 시행하면서 순차입금이 없었다. 그러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사업에 1조5000억원 규모로 투자하면서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버틸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하반기까지 진정되고나면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버틸 자산은 충분하므로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16개 카지노 가운데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등에 모두 4개의 사업장을 보유했다.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협력해 인천 영종도에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외국인 카지노와 특1급 호텔, 부티크호텔, 스파, 쇼핑몰, 놀이공원 등을 갖췄다.
파라다이스는 여기에 더해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을 3.3%로 제시했다. 8일 한국자산평가기준 3년물 A0 등급민평 수익률이 2.1%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0 등급에서 3%대 금리를 제시하는 발행사는 드물다”며 “리테일을 중심으로 수요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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