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CJ가 수천억대 지분 교환으로 굳건한 동맹을 맺기로 하면서 향후 지분율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네이버·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은 모두 상장사로 교환 시점 주가와 규모별로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 네이버가 CJ 3사의 2~3대 주주, CJ 3사가 네이버의 1% 미만 주주로 올라서는 안이 유력하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는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지분스왑 방식과 시기,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이번 지분스왑 규모가 최소 4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교환 규모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구체적인 교환 비율은 교환 시점의 앞뒤 주가에 따라 달라질 예정이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지분스왑은 최근 1개월간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간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 이사회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와 CJ의 총 지분스왑 규모를 업계 추정치의 중간값인 6000억원으로 가정하고, 이 중 약 3000억원을 CJ대한통운과,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교환한다고 가정한 뒤 대략적인 지분율 변화를 추정해봤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CJ ENM의 2대 주주, CJ대한통운과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주식교환 규모에 따라 2대 혹은 3대 주주로 등극하는 안이 유력하다.

최근 네이버 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형성 중이다. CJ대한통운이 18만원대, CJ ENM 14만원대, 스튜디오드래곤 8만원 안팎의 주가 흐름을 보인다. 각 사의 전체 주식 수는 네이버가 약 1억4536만주, CJ대한통운이 약 2281만주, CJ ENM이 약 2193만주, 스튜디오드래곤이 약 281만주 등이다.

현 주가 기준 네이버와 CJ ENM의 지분 교환 규모가 1764억원 이상이면 네이버가 CJ ENM의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위 가정대로 CJ ENM과 약 2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한다고 했을 때 주식 수는 약 143만주, 전체 주식 수 2193주의 약 6.51%에 해당한다. CJ ENM의 최대 주주인 지주사 CJ 지분율 약 40%(약 879만주)보다는 적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율 5.01%, 약 1260만주)보다 많은 규모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간 지분 교환은 3000억원 중반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3000억원 규모라면 CJ대한통운 주식 약 167만주, 지분율 7.31%를 확보하게 된다. CJ대한통운 최대 주주인 CJ제일제당 지분율 40.16%(약 916만주),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8.18%(약 187만주)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가 3359억원 이상 지분을 교환할 경우 국민연금공단을 앞지르고 2대 주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약 1122억원이 2·3대 주주를 가르는 지점이 된다. 네이버가 스튜디오드래곤과 1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할 경우 취득 주식 수는 약 125만주, 지분율 4.45% 등이다. 이 경우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 주주인 CJ ENM(지분율 약 58.18%, 약 1634만주), 2대 주주인 넷플릭스(지분율 약 4.99%, 약 140만주)에 이어 3대 주주에 오른다.


CJ 3사는 네이버 지분 1% 이상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현 시점 주가인 30만원을 대입했을 때 네이버 지분 1%의 가치는 약 4928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지분 약 12.84%, 약 211만주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다. 이어 블랙록펀드(BlackRock Fund Advisors) 지분율 5.03%, 약 828만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지분율 3.72%, 약 611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 3사가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을 위 가정대로 진행할 경우 네이버 지분율 및 주식 수 △CJ대한통운 100만주(약 0.69%) △CJ ENM 67만주(약 0.46%) △스튜디오드래곤 33만주(약 0.23%) 등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