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120억 유치...탄력받는 네이버식 성장모델 서비스 분사 후 투자유치·사업개편 추진…파이낸셜·웹툰 대표적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14 08:05:3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AR 아바타 서비스 기업 네이버제트가 1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스노우에서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지 단 5개월 만이다. 네이버는 최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를 분사해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전략을 활발히 펼친다. 일단 몸집을 가볍게 만들면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투자 유치에도 유리해진다.13일 네이버는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총 1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우선주 1주당 137만3803원, 총8734주를 발행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총 5095주의 우선주를 배정받으며 투자 규모 역시 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YG인베트스먼트(2183주) 약 30억원, YG플러스(1456주) 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 납입일은 11월 3일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5월 네이버제트가 모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지 단 5개월 만의 성과다. 네이버는 뛰어난 잠재력을 보유한 자회사를 발굴하고 이를 분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후 분사한 법인이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네이버식 성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이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던 네이버페이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면서 11월 곧바로 분사를 결정했다.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으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네이버통장·신용카드·보험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비슷한 전략을 따랐다. 네이버는 웹툰 서비스의 성장세가 국내와 미국·일본 등에서 심상치 않자 즉각 분사를 결정했다.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이후 빠르게 성장했 올해 연간 거래액이 무려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식재산권(IP) 사업이 활발한 미국을 중심으로 웹툰 사업을 개편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네이버가 성장 잠재력이 큰 서비스를 분사시키는 이유는 한결 가벼워진 몸집을 활용해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외부 투자에 유리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번에도 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가 출시 약 1년 6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1억40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비치자 과감한 분사를 결정했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빅히트엔터의 방탄소년단 아바타 등 IP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등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IP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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