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 'IP 확장·커머스' 마지막 퍼즐은 'CJ' 물류·콘텐츠 제작·라이브커머스까지 한번에 보완하는 큰 그림 완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15 08:27:2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CJ와 지분 교환으로 '커머스·IP 확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웹툰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사업과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 사업은 네이버의 양대 성장축이다.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물류,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한방에 보완하고 CJ오쇼핑을 통한 커머스 플랫폼 확장까지 노리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 등 CJ그룹 계열사 3곳과 지분을 맞교환하고 기술 교류와 공동 투자에 나선다. 네이버가 단숨에 CJ 주요 계열사 3곳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이번 빅딜은 지주사인 CJ의 주도로 이뤄졌다.

관계자는 "양사가 공동사업을 위한 포괄적 사업 협력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방식과 시기, 지분교환 비율과 물량 등은 협의 중인 상태고, 특히 지분 변동과 같은 사항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이사회를 거친 뒤에야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올해 커머스와 IP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네이버에 필요한 오프라인 물류와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보완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바로 사업적 제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강력한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커머스 장악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찾고 주문까지 한 번에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서다. 여기에 최근엔 플러스멤버십과 통장까지 가세했다. 플러스멤버십을 가입한 회원에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해줘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부족한 오프라인 거점과 물류 등은 CJ대한통운과 제휴를 통해 해결했다. 네이버가 홈플러스와 손잡고 시작한 장보기 서비스 등은 코로나19 등으로 대면접촉을 꺼리는 문화와 맞물려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CJ대한통운과도 협력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 물류 배송에 필요한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의 부지 일부를 활용하기도 했다.

CJ ENM의 양대축인 엔터테인먼트와 홈쇼핑 사업. 출처 : CJ ENM 홈페이지.

네이버가 CJ 콘텐츠 사업의 양대 축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지분교환을 하는 이유도 흥미롭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약 5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 양사 모두 콘텐츠 제작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CJ ENM은 영화와 예능,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강점이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에 특화돼 서로 강점이 다르다.

2018년 7월 CJ오쇼핑과 합병한 CJ ENM은 홈쇼핑 채널 CJ오쇼핑을 비롯해 TVN, Mnet, ocn 등 문화 채널을 보유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두 회사와 지분 교환을 통해 단번에 드라마를 비롯해 영화, 예능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CJ오쇼핑 채널과 제휴해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키우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CJ의 제작 역량이 네이버웹툰 IP와 만나 창출할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IP를 영화,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재생산해 글로벌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축으로 한 웹툰사업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튜디오엔, 플레이리스트 등 영상 콘텐츠 계열사도 보유 중이다. 플레이리스트에서 분사해 지난해 9월 설립된 세미콜론스튜디오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을 맡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의 대격변기를 겪으면서 CJ 역시 JTBC와 합작법인 설립, 티빙 분사 등 다각도로 변화를 모색하던 시점"이라며 "경쟁사가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는 동안 단숨에 빈틈을 파고든 똑똑한 전략이다"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