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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펀드 성장에 2금융권 GP 커밋 대출 주목 운용사 의무 출자금 수요 확대...SBI저축은행 등 수혜

조세훈 기자공개 2020-10-20 10:27: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제2금융권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있다. 인수금융 시장은 제1금융권이 장악하고 있지만, 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 대출 등 틈새시장을 발굴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시장을 먼저 발굴한 SBI저축은행이 톡톡히 수혜를 받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GP커밋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을 PEF 운용사에 제공하고 있다. 약 5.5%~6%의 금리로 제공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추가로 부가되는 구조다. PEF 운용사는 펀드 결성규모의 1% 수준의 GP커밋을 출자한다. 최근에는 책임 강화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을 출자하는 운용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찍부터 PEF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GP커밋 상품을 출시한 SBI저축은행이 틈새시장을 통해 수익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PEF 시장이 급속히 팽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수는 721개, PEF 약정액은 8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모펀드 제도개편이 있었던 2015년말 대비 수 기준으로 2.3배, 약정액 기준으로 1.4배 증가한 수준이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신생 PEF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GP커밋 대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신생 PEF 운용사일수록 GP커밋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제2금융권을 통한 대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GP커밋 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BI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수준이지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출승인 기간을 단축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PEF 시장이 더 커지면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수금융 시장은 이미 각축전이 됐다. 과거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인수금융 시장은 증권사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증권사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국형 IB를 육성한다는 기치 아래 대규모 자본확충이 선행되면서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다. 인수금융뿐 아니라 급전이 필요한 GP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제2금융권의 PEF 시장 대출 경쟁은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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