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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家 조동혁·연주 부녀, 회사 성장 마냥 달가울까 솟구치는 한솔케미칼 시가총액, 오너 지분율은 15%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23 14:48:4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의 정밀화학기업 한솔케미칼이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소재 사업에 이어 이차전지소재 사업까지 순풍을 타는 중이다.

황금기를 구가 중이지만 정작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속마음은 내심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솟아올랐지만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은 여전히 턱없이 낮은 상태에서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왼쪽),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오른쪽)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에 쓰이는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SB-라텍스 사업과 박막재료분야인 프리커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이어 세계 최초 친환경 퀀텀닷(QD)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2015년에는 음극바인더 상업화에 성공하며 이차전지 분야로도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의 역할이 조명받았다. 16년 째 전문경영인을 맡고 있는 박원환 대표와 함께 외형 성장과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범삼성가 오너 4세 중 최초로 사내이사에 올랐던 조 부회장은 2016년 테이팩스 인수, 2017년 테이팩스 상장, 작년 하나머티리얼즈 특수가스사업부 양수, 2020년 한솔CNP 매각 등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직접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진다.

한솔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무려 25%다. 매출은 2954억원, 영업이익은 73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최초 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그 기록을 다시 깰 확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보유 지분율 고작 15.02%…지분 매입 타이밍 놓쳤나

회사는 황금기를 구가 중이지만 오너인 조동혁 회장 일가가 우려할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잘 나가는 회사가 한편으로는 신경이 쓰일만 한 상황이다. 회사 지배력이 턱없이 약하기 때문이다.

조동혁 회장 일가의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율은 15.02%에 불과하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따진 지분 가치는 2528억원에 그친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 4.29%를 고려해도 기타 오너 지배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지분율이 낮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13.74%로 조 회장 일가와의 차이는 1.28%포인트다.


지배력 고민은 조동혁 회장만의 몫은 아니다. 한솔홀딩스 계열을 이끌고 있는 조동길 회장 역시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조동길 회장은 작년부터 한솔홀딩스의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다.

조동길 회장 일가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작년 초 20.4%에서 작년 말 21.82%로 늘었고, 현재는 30.3%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조동길 회장과 장남 조성민 한솔제지 수석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덕이었다.

조동혁 회장과 조연주 부회장 역시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조동길 회장 일가처럼 보유 자금을 이용해 한솔케미칼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다만 한솔케미칼의 몸값이 뛰어도 너무 뛰었다는 게 문제다.

한솔케미칼 보통주의 가격은 20일 종가 기준 14만9500원이다. 1년 전 주가(약 9만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무려 1.6배 뛰었다. 지분 매입을 위해서 더 큰 현금 유출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오너 일가와 지배 기업의 약한 지배고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업계는 조동혁 회장 일가가 지분 매입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재계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를 바탕으로 전자재료, 이차전지소재 등 사업 확장과 내실을 동시에 잡으며 기업 자체는 성장했지만 오너의 지배력은 늘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조동혁 회장 일가의 현재 한솔케미칼 지분율은 낮은 지분율 탓에 소액주주에 휘둘렸던 조동길 한솔홀딩스 회장이 위기를 인지하고 지분 매입을 시작하기 전 한솔홀딩스 지분율보다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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