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신용도 상향 충족…A0 완전 복귀 예고 [Rating Watch]코로나19 수혜, 빙과 매각에 '흑자 전환'…스플릿 해소 신호탄
오찬미 기자공개 2020-10-23 12:50:2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의 등급 스플릿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급격히 불어난 재무부담 탓에 지난 2년간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 불일치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이달 빙과 사업부 매각 절차가 완료되고 코로나19 수혜로 흑자 전환까지 맞물리면서 평가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이달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서 연내 A0 등급으로의 완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태제과식품, EBITDA마진 두자릿수 성장…상향 트리거 '충족'
해태제과식품은 올 상반기 실적이 눈부시게 성장했다. 상반기 EBIT(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145억원)을 거뜬히 웃돌았다. EBITDA마진 지표는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EBITDA 마진 지표가 7배 수준에서 유지돼 왔던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는 11.7배를 기록했다. 최근 3년내 최고 실적이다.
적자사업은 제외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공식이 확대된 점이 수혜였다. 빙과사업부문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과당경쟁 때문에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체 수익성을 제약했다. 매각 완료로 적자 부문이 제외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었다. 최근 가공식품의 수요가 급속 성장하고 국제 곡물시세 하락에 따라 원재료비가 감소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한기평은 EBITDA마진 8% 이상을 신용도 상향 기준으로 제시했다.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반기만에 실적이 급상승한 까닭에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연내에도 수익 증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등급 상향 조정이 유력해 보인다. 한기평은 "적자사업 제외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앞서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모두 등급 상향 및 아웃룩 조정 트리거로 제시했던 '순차입금/EBITDA'지표도 충족했다. 해태제과식품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017년 5.9배, 2018년 5.5배 , 2019년 5.5배로 일정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 올 상반기 EBITDA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당 지표는 3배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달성했다.
한신평은 등급 전망 '안정적' 복귀 요건인 '순차입금/EBITDA 4배 이하'를 충족하자 A0에 붙은 부정적 전망을 뗐다. 나신평의 경우 아직 평가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한기평도 '순차입금/EBITDA 3.5배 이하'를 기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트리거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번 지표도 충족하면서 등급 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수적 평가내린 한기평, 연내 재무 지표 추가 개선 전망
국내 신평사 3사 가운데 해태제과식품에 가장 보수적으로 크레딧을 평가하고 있는 곳은 한기평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6월 A0(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유일하게 등급을 하향 조정한 곳이다. 당시 신제품이었던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제품의 외형 성장이 둔화되고 자회사 차입금까지 급격히 증가하자 단기간 내 개선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표가 크게 반등하면서 1년 만에 A- 등급에 긍정적으로 아웃룩을 바꿔달았다. 등급 상향기준까지 충족했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비 이전으로 인한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사에 대한 배당지급 부담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이 유입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 지표를 개선할 경우 A0로 상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빙과사업부문의 매각대금 수령을 완료하면서 재무 개선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달 빙그레에 지분 양도를 마치고 총 1325억원의 매각대금 잔량을 모두 수령했다. 유입된 자금을 만기를 앞둔 차입금의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순차입금 규모가 2442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현금성자산 유입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적인 재무 개선이 전망된다.
차입구조의 장기화는 숙제다. 해태제과식품은 총 차입금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이 1800억원에 달해 65.4%를 차지해 높은 편이다. 단기차입금 94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5억원, 유동성사채 850억원, 장기성차입금 953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단기성 차입금보다 적은 약 4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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