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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 재정비' 크래프톤, IPO 최적시점 찾았다 합병·물적분할·부실 계열사 정리 마쳐, 리온' 출격 대기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28 08:04:5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차기작 엘리온의 출격을 앞두고 기업가치 극대화와 신작 홍보를 위한 '최적기'를 찾았단 평가다. 앞서 계열사 합병과 물적 분할, 부실 계열사 정리 등으로 전열 재정비도 마쳤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최대 40조원까지 거론된다.

크래프톤은 27일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로 5개의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공동 주관사로는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증권회사,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조직 개편과 신작 출시 등 IPO를 위한 모든 사전 작업을 마친 크래프톤이 최적의 IPO 시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9월 고강도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업계는 IPO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펍지를 흡수합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블루홀스튜디오를 물적분할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묘수였기 때문이다. 이후 크래프톤은 실제로 상장주관사 예비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리며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스콜, 북미법인 엔메스(En Masse Entertainment, Inc.) 등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했다. 스콜은 테라M, 테라 오리진 등을 개발한 개발 스튜디오, 엔메스는 2008년 테라의 북미 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자회사지만 두 곳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개발 스튜디오 연합체계를 선언한 뒤 개발 스튜디오 정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번 크래프톤이 차기작 엘리온의 공개를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 극대화와 신작 홍보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기를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 신작 출시 직전은 단체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앞서 펄어비스가 신작 검은사막M 발표와 함께 IPO에 나선 것은 단체광고 효과를 극대화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단체광고 효과란 신작 출시 직전 최고점을 찍은 주가에 맞춰 IPO를 발표해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거두는 전략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약 5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의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28일 간담회를 통해 엘리온의 출시 시기와 구체적인 형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가치가 최대 41조원까지 평가되는 크래프톤이 IPO를 공식화하면서 자본시장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1분기 순이익인 2940억원을 역산해 연간 매출을 1조1759억원이라 가정하고 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 35배를 적용한 결과다.

기업가치의 핵심은 바로 자회사 펍지가 개발해 글로벌 대히트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다. 다만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지식재산권(IP)의 확장, 차기작인 엘리온의 흥행 여부 등이 기업가치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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