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지지부진 해외사업 기지개 펴나 올해 美·中 필두 흑자 전환 전망·내년 MF 진출국 확대 기대
전효점 기자공개 2020-11-04 08:05:2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가 해외진출을 시작한지 10여년만에 흑자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정체기를 겨우 버텼던 해외사업이 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지렛대 삼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지 이목이 쏠린다.교촌에프앤비는 2008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거점에 잇따라 법인(Kyochon West USA LLC, Kyochon Eastern USA LLC, Kyochon West USA LLC, Kyochon New Jersey LLC, Kyochon Flushing LLCKyochon Manhattan LLC 등)을 설립하면서 해외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08년 11억원이었던 순손실 규모는 이듬해 33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손실은 2013년까지 40억원 내외를 오가다 2014년에는 60억원까지 확대됐다. 외형 성장도 어려웠다. 미국법인 매출은 50억원 내외에서 정체됐다. 이 같은 추세는 2018년까지 지속됐다.
미국에 이어 진출한 중국에서도 안착은 쉽지 않았다. 2008년 종속회사로 편입했던 중국 법인(교촌상해찬음관리유한회사) 투자 주식을 2012년 처분했다. 2015년 교촌 아시아(KYOCHON ASIA)를 신규 설립해 일본 진출에도 나섰지만 지난해 청산했다. 2016년 중국 현지법인(Kyochon F&B(China)Co.,Ltd)을 다시 설립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교촌에프앤비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실적은 연간 전사 매출 3800억원의 2%에 해당하는 약 70억~8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실적 성장의 도약판이 됐다. 비대면 문화와 내식이 확산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치킨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법인(KYOCHON USA INC)은 올해 상반기 매출 24억원을 기록하면서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뤄냈다. 순손실은 역대 최저치인 650만원으로 흑자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연간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하면 현지 진출 13년 만에 흑자를 이루는 셈이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Kyochon F&B(China)Co.,Ltd.)의 매출은 21억원으로 전년의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시현했다. 순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 현지법인 성장에 이어 마스터프랜차이즈(MF, Master Franchise) 방식으로 진출한 동남아 국가에서도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며 간접적이지만 실적에 기여했다. 해외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규 매장 오픈도 잇따랐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총 6개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진세 회장은 글로벌 사업이 흑자 전환의 기로에 서자 내달 유입되는 IPO 공모자금으로 해외 진출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걸음으로 연내 중동과 대만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현지 매장 오픈에 나선다. 이후 터키와 호주, 하와이 등지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관건은 향후 신규 진출하는 국가에서의 사업이 얼마만큼의 수익성을 안겨줄 지다. MF 방식으로 진출한 해외 사업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가 운영을 전담하고 본사는 로열티 수익만을 취하는 구조다. 실적에 괄목할만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시장 일각에서 소 회장의 글로벌 드림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배경이다.
소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첫 공식석상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2025년까지 전세계에 500여개 매장을 출점하고 800억원 내외 로열티 및 원자재 공급 매출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매장 450개 이상을 더 열고 매출을 90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교촌에프앤비는 시장 일각의 회의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뒀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 등 직접 진출 국가에서는 직영 매장을 크게 늘릴 계획은 없으며, 배달 및 테이크아웃 모델을 주력으로 가맹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주, 중국은 성 단위로 MF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등 이미 MF 방식으로 진출한 국가에서도 파트너사의 직영점 출점 외에 가맹 모델을 도입해 빠른 성장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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