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아한형제들 배달 경쟁 속 미래 먹거리 '웹툰' 낙점 웹툰 2022년 15조원 성장…푸드 딜리버리 출혈 경쟁 심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04 08:19: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신사업으로 웹툰을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력 사업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와 시너지를 노렸다기보단 웹툰 자체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정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울 웹툰 아카데미(SWA)와 웹툰 콘텐츠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체 웹툰 플랫폼 '만화경'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만화경은 지난해 8월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자체 웹툰 플랫폼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자체 웹툰 플랫폼 '만화경'.

우아한형제들의 주력 사업은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이다. 웹툰 사업은 이와 별개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만화경 사업은 단순히 배달의민족 마케팅 차원에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우아한형제들이 별도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음식과 배달을 넘어 문화의 영역에서 일상의 재미를 나누기 위해 만화경을 정식 론칭하게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8.1%씩 성장해 시장 규모가 약 15조(1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면 라이선스 상품이나 출판, 드라마나 영화 제작 등으로 확장할 여지도 무궁무진하다. 일찌감치 웹툰 플랫폼을 키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웹툰은 이미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웹툰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연재 형식이나 스토리 등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만화경은 모바일 혹은 PC로 접속하는 플랫폼이지만 최대한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했다. 과거 한장한장 손으로 넘기며 보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잡지 형태로 구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하고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도 아이콘과 손글씨 디자인 등을 활용했다.

만화의 형식도 기존 인기 장르인 학원 액션이나 로맨스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작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일반적인 웹툰 플랫폼이 잡지 형태가 아닌 요일별로 연재 작품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고, 학원 액션물이나 로맨스물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과는 다르다.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만화경은 출시 6개월 만에 10만 다운로드, 누적 에피소드 뷰 300만건을 돌파했다. 우아한형제들은 7월 웹툰 사업 총괄로 김용훈 최고제품책임(CPO)을 선임하고, 추가로 웹툰 기획 PD 등 인력을 확충하며 한층 본격적으로 웹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엔 최근 몇 년간 푸드 딜리버리 사업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양분하던 배달 시장은 쿠팡이츠, 위메프 등이 합세하며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쿠팡이츠는 대대적인 라이더 모집,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9월 월간이용자수(MAU) 약 100만명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MAU는 각각 약 1500만명, 약 70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배달 시장에선 막내급인 위메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018년 10월 픽업 주문 서비스로 시작한 위메프의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는 최근 업계 최초로 편의점 CU와 제휴를 맺었음은 물론 관광지와 뷰티숍 할인 티켓 등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가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데마에칸(出前館)을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당장은 일본 시장에 집중한단 계획이지만 궁극적인 목표가 아시아 1위인 만큼 언제라도 한국으로 발을 뻗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극심한 경쟁 속에 우아한형제들은 업계 1위임에도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5654억원으로 직전 연도 3145억원보다 약 8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직전 연도 영업이익은 525억원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