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한상호 글로본 회장, CB 활용 자본확충 나설까자본잠식 위기 '눈앞' 1회차 21억 전환기간 이달 만료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05 12:35: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유통업체 글로본의 경영 악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상호 회장이 보유한 전환사채(CB)의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3회차 CB 발행을 결정하고 신사업에 나서는 등 경영쇄신에 힘쓰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자본잠식 위기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전환을 통해 자본확충과 함께 한 회장도 평가이익 실현이 가능하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본의 1회차 CB의 만기가 12월 28일로 임박했다. 총 111만9402주가 미전환 물량으로 남아있다.
현재 미전환 물량은 모두 한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은 올해 8월 1회차 CB 21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1주당 1876원으로, 보통주 111만9402주(3.85%)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다. 2017년 12월 최초 발행할 당시 2680원이었지만 리픽싱을 거쳐 전환가액이 하락했다.

주목할 부분은 전환 가능 시점이 이달 28일까지라는 점이다. 만기일인 12월 28일로부터 1개월 전까지가 전환 기간으로 설정됐다. 한 회장이 만기 이전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1회차 CB를 통해 한 회장은 17억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 글로본의 주가는 2일 종가 기준 3380원을 기록했다. 전환가액인 1876원 대비 80%가량 높은 금액이다. 또, 최근 2차전지 소재와 수소플랜트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군이다.
본업인 화장품 유통사업의 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본확충을 위해서도 CB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 6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145억원)과의 차이는 18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되는 탓에 자본잠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회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글로본의 자본금과 자본총계가 모두 21억원 가량 증가한다. 내년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잠식 이후 감자 등의 카드를 활용할 때 재무개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본은 올해 상반기 매출 26억원과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 22억원, 판관비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벌어들이는 돈 대비 지나치게 높은 비용구조가 고착화됐다. 지난해에도 매출 103억원과 매출원가 77억원, 판관비 73억원을 기록했다.
한 회장은 1회차 CB 이외에도 2회차 CB 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주당 전환가액은 최초 4740원에서 리픽싱 한도까지 하락해 현재는 3318원을 기록했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보통주 165만7625주(5.7%)를 확보한다. 현재 2회차 CB는 주요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가 완료됐고, 한 회장 몫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회장은 소위 코스닥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한다. 2007년 코스닥 상장사 H&H글로벌리소스(현 젬백스지오) 경영권을 인수해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고 이후 젬벡스앤카엘에 매각해 차익을 남겼다. 또 쓰리에이치(현 코스온)을 2007년 인수해 2012년 매각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2015년 당시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현 글로본)를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보통주 477만6706주(16.4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상영 전 사장이 0.34%를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이 보유한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율은 23.71%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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