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 현대미디어 업고 콘텐츠 투자 속도낸다 채널수 증가, 투자금 원천 확보…합병 않고 시너지 도모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06 07:34: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금액이 대폭 늘어난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미디어 인수가 마무리하면 과감하게 자체 제작 프로그램 수를 늘리기로 했다.현대미디어 인수로 채널 수와 광고 수익이 늘면 투자 실탄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같은 전략을 위해 스카이라이프TV와 현대미디어는 합병하지 않고 양사 채널을 독립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CFO)은 지난 4일 IR에서 "현대미디어가 파트너가 되면 콘텐츠 투자를 받쳐줄 수 있는 광고 매출이 커진다"며 "스카이라이프TV가 성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이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를 언급한 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콘텐츠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라 자체 제작 경쟁력을 갖추면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마련에 힘쓰고 있는데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한 콘텐츠 투자 확대도 수익원 창출의 일환이다.
양 본부장이 밝힌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투자 금액은 연 100억원 수준이다. 콘텐츠 투자 규모는 광고 수익에 연동될 수 밖에 없어 금액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미디어를 인수하면 계열사 운영 채널이 기존 8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채널 수가 느는 만큼 광고 수익도 늘어 직접 제작 프로그램 확대 여력이 생긴다는 게 양 본부장의 논리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미디어 인수를 결정할 때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했다. 현대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스카이라이프TV가 이미 자회사로 있어 역할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진출, 가입자 추가 확보 효과가 있는 현대HCN 인수와 달리 겉으로 드러난 활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스카이라이프TV와 현대미디어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양 본부장의 현대미디어 활용법 언급으로 합병설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디어 광고 수익을 보태 콘텐츠 투자 금액을 마련하려면 현 채널 수를 유지해야 한다. 양사를 합병하면 성격이 유사한 채널을 줄여야 하고 광고 수익 원천도 사라진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TV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대미디어도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의 시너지를 도모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 글로벌·자본시장 '톱 레벨' 기반 구축 경과는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회장의 '자사주 사랑'…평가액 '9억' 4대 금융 최대
- 우리금융, 신사업 주도권 '지주→은행' 이동한 까닭은
- [Policy Radar]홍콩H ELS 판매사별 기본배상비율, '적합성'에서 갈렸다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3년째 성과급 '0원'…'명예회복' 절치부심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글로벌' 성과에 달린 비계량지표 평가
- [금융지주 CEO 책임경영 진단]함영주 회장, 자사주 매입 없이도 '리딩금융급' 주가 관리
- 우리금융, '메리츠 모델' 증권·종금 겸영 택한 배경은
- 대구은행, '대기업·가계 대출' 시중은행 전환 기반 삼는다
- 우리금융, 증권 M&A 자본부담 최소화…'보험 인수전' 의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