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타스면세, 공항점 확장 승부수 통할까 SM면세 철수 인천공항점 '눈독'…정상화까지 적자 감내 관건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11 11:06:4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타스면세점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오히려 공항을 중심으로 외형확장책을 펼치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수장을 맡은 권혁세 대표가 던진 승부수가 통할지가 관건이다.9일 업계 관계자는 “엔타스면세점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사업을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시내면세점은 11월 30일 철수하지만 공항점은 기회가 되는대로 추가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타스면세점은 SM면세점이 최근 철수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에 먼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제1여객터미널까지 손에 거머쥘 시 코로나19 이후 실적을 더욱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엔타스면세점은 그동안 중소·중견 업체 가운데에서도 지속적인 외형확장을 고집하며 매출을 끌어올려왔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점에 이어 입국장 면세점까지 확보하고 있다.
2018년에는 시내면세점을 인천 구월동에서 파라다이스시티로 이전하는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업과의 시너지 효과을 기대하면서다. 1층에는 카지노 고객을 겨냥한 명품 시계, 보석 브랜드, 2층에는 향수·화장품을 비롯한 K-패션 매장을 입점시켰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영향 속에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적자만 커져갔다. 당시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신한컨슈머기술투자조합 제1호)로부터 200억원을 조달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자 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무산됐다.

시내면세점 운영에 따른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 선임된 이관훈 전 대표는 고강도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파라다이스시티 시내면세점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엔타스면세점은 올해 초 다시 권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사업전략 모색에 들어갔다. 인력 구조조정 등의 고강도 다이어트만으로는 실적을 다시 회복시키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로 면세시장이 직격타를 맞았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공항점을 카드로 빼들었다. 공항점 추가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수익이 저조한 시내면세점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국내 면세시장이 언제 회복할 지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정책으로 생존 여력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적자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엔타스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중소·중견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공항점을 중심으로 먼저 점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후 지방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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