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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주관 변수, 금융주주 거센 입김 2대·3대주주 의사 무게감 커…PT일자 차후 통보 계획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13 13:45: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기업공개(IPO)에 나설 카카오뱅크가 주관사 선정 콘테스트의 막을 올렸다. 상장 밸류 10조원을 넘어설 빅딜이어서 IB 파트가 주관사단 합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독 주주 구성이 복잡한 건 IPO 파트너 선정의 변수로 꼽히는 대목이다. 최대주주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경영진이 최종 권한을 쥐고 있으나 주요 주주의 입김이 거센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 지분율이 대등한 한국투자금융그룹과 3대주주인 KB국민은행의 의사가 최종 선택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향력 큰 주요 주주, 의지 반영 무게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까지 국내외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수령할 방침이다.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일자는 아직 고지하지 않았다.

주관사 콘테스트에 변수로 부상한 건 주요 주주의 이해 관계다. 카카오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금융사 여럿이 핵심 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카카오(지분율 33.54%)에 이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KB국민은행(9.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전체 지분율(33.53%)은 카카오와 대등한 수준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분율이 10%에 육박한다. 더구나 이들 주주는 IPO 이후 투자회수에 나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손을 잡을 주주여서 카카오뱅크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입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IPO는 공모금액만 조 단위에 달할 규모여서 증권사 1~2곳에 주관을 맡길 딜이 아니다. 다수의 증권사를 선정해 상장 주관사단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카카오측의 선택뿐 아니라 굶직한 주주의 의지가 주관사 진용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카카오가 주관사 선정의 전권을 갖고 있으나 한국투자금융그룹와 국민은행의 의사를 묵살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요 주주마다 각자 이해 관계에 따라 특정 증권사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핵심 주주가 소속된 금융그룹의 증권사가 유리한 여건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종 결론을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규정상 대표주관, 공동주관, 인수사 등을 맡는 게 가능한지 여부와 각 역할 수임에 따른 손익을 따져본 뒤 선택을 내릴 전망이다. 이해관계인이 발행사의 주식 등을 10% 이상 보유하면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0월 말 상장 전 지분투자를 의결. 미국 TPG에서 약 3000억원(지분 5% 수준)을 유치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다소 변동.

◇프리IPO서 기업가치 10조 수준

카카오뱅크는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벌이면서 이미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TPG에서 3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프리IPO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상장 밸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FI는 투자 단가보다 낮은 공모가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역으로 보면 글로벌 전문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소유하고자 책정한 몸값이기도 하다. 공모시장에선 돌발 악재가 없는 한 프리IPO 단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고 있다.

상장 밸류를 10조원 수준으로 낮춰 잡아도 내년 IPO 시장의 최대어 후보로 꼽힌다. 국내외 증권사의 IB 파트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이유다. 또 다른 초대형 IPO인 크래프톤 딜에서 낙방한 증권사는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 IPO까지 주관사단을 확정하면 내년 주관순위 판도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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