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유진테크머티리얼즈, 유진테크 '수익 효자'로 자리잡나실질 지배력 80% 넘어 종속기업 편입, 3분기 누적 전체 영업익 중 74% 차지
김은 기자공개 2020-11-20 08:08:3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의 자회사 '유진테크머티리얼즈'가 수익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자회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진테크머트리얼즈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모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테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459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37.4% 감소한 수치다.
올해 주력 제품인 반도체 전공정 장비 판매 부진과 미국 자회사 적자 지속으로 인해 전년 대비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유진테크머티리얼즈의 실적 확대로 수익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장비 제조 ·판매와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 판매로 크게 2개의 사업부문으로 나눠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사업의 경우 유진테크, 유진테크의 미국 법인인 'Eugenus Inc',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사업을 목적으로 중국에 설립한 '유진태극무역유한공사'가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및 판매 사업은 자회사 '유진테크머티리얼즈'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모회사인 유진테크는 유진테크머티리얼즈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진테크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0%로 실질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종속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진테크머트리얼즈의 실적은 모회사의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공동 기업 및 관계기업의 경우 지분율만큼 순이익을 반영해 지배기업의 지분법 손익 항목에 합산되지만 종속기업의 경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유진테크는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1142억원, 당기순이익 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7%, 4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진테크의 미국 법인은 3분기 누적 매출액 242억원, 당기순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6.7% 증가, 순손실 폭은 50억원 가량 줄었지만 200억원대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엑시트론으로부터 양수받은 사업이 적자가 이어진데다 영업권의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진태극무역유한공사의 경우 같은기간 매출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당기순손익은 1304만원에서 3616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반면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유진테크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48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5%, 138%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전체 영업이익 154억원 가운데 115억원 가량이 유진테크머트리얼즈로부터 나왔다. 전체 영업이익의 74%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방어에 주효한 역할을 한 셈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반도체 장비 부문은 약 320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반도체용 산업가스 부문에서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이는 유진테크머트리얼즈가 전체 당기순이익 하락을 완화시키는데 기여했음을 방증한다.
유진테크머티리얼즈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8년 매출 규모는 44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0억원으로 약 3배 가량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역시 148억원으로 전년동기(58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26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 올해 3분기 115억원을 기록했다. 3년만에 4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유진테크는 유진테크머티리얼즈를 통해 반도체 장비와 공정에 쓰이는 액상가스 기술 내제화 및 특수가스인 '전구체' 사업을 추진하며 장비에서 소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 사업 외 자회사인 유진테크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진테크의 관련 장비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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