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H인베스트를 움직이는 사람들]'연구원 출신' 강지수 상무, 초기 바이오 CSO 자처③국내외 신약개발사 투자 앞장, 하우스 운영·홍보 총괄
이광호 기자공개 2020-11-25 08:08:32
[편집자주]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BNH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유한책임회사(LLC)형 하우스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손꼽힌다. 2015년 출범 후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안착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속적인 펀드레이징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오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 중이다. BNH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H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벤처 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비결은 '맨파워'에서 비롯된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에 걸맞은 인력 풀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유망 바이오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면역항암제, 항산화제, 세포치료제 등 신약개발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관련 연구와 전략기획 분야를 담당하며 바이오 시장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웠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초기 바이오 기업들의 동반자로 나서고 있다.
◇美국립보건원(NIH) 박사, CJ미래경영연구원 거쳐 VC 입문
강 상무는 평소 환경과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 입학해 수학했다. 이후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유학 길에 나섰다. 뉴욕대에서 나노 물질을 집중 연구한 끝에 나노 물질의 독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희귀폐질환을 연구했다. 꾸준히 연구원 생활을 하다 CJ 미래경영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6년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몰두했다. 또한 전략기획과 신사업도 담당했다. 더불어 투자 검토 업무를 맡으며 벤처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벤처캐피탈을 알아봤다.
노력 끝에 2018년 BNH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했다.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기업을 거쳐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바이오산업을 직접 들여다봤다.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토대로 기업들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투자 기업의 파트타임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자처한다.
그동안 블라인드 펀드 2개, 프로젝트 펀드 1개를 결성하고 해외 투자를 포함한 11건의 투자를 완료했다. BNH인베스트먼의 신약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하우스 설립 후 최초의 해외 투자 역시 강 상무가 주도했다. 바이오 업계를 종횡무진하며 초기기업들의 구원투수로 활약 중이다.
◇신약·플랫폼 기술 중점 투자, 학계·의료계 네트워크 활용
그는 투자 시 경영진에 초점을 맞춘다. 책임감 있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팀에 베팅하는 편이다. 바이오산업은 아무리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실패할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제품이 실패하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진의 의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심위위원회를 열어 투자금을 납입하는 순간부터 밀착 지원에 들어간다. 바이오 기업은 주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많아진다. 전략기획, 연구협력, 홍보, 인사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강 상무는 자신이 투자 기업의 CSO라는 마음가짐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
김 상무는 신약과 플랫폼 기술 분야 중점 투자한다. 입사 후 2년여 만에 6개의 신약개발 회사에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등 BNH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미토이뮨 테라퓨틱스(미토콘드리아 항산화제), 메디맵바이오(면역항암제), 이뮤노포지(근골격계 희귀질환 치료제), 아박테라퓨틱스(미국, 비만치료제), 아이빔 테크놀로지(생체현미경) 사이토반트 사이언스(중국, 세포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리드한 사이토반트의 경우 조금 특별하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시기에 해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난관을 헤치고 성공적으로 투자를 마무리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한 뒤 벤처캐피탈 10곳과 동반 투자를 이끌어냈다. 올해 가장 큰 성과이자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강 상무는 “학계, 의료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며 “또한 출자자를 대상으로 'BNH 인사이트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하우스 운영과 홍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기업들의 CSO 역할을 맡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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