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 인수 3년' 까사미아, 드디어 체면 차린다 1600억 목표달성 '임박', 효율적 점포 확장·온라인몰 효과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26 14:04:5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까사미아의 올해 실적 목표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세계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까사미아는 연초 올해 매출 목표를 16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1183억원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이미 3분기 누적 매출 118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은 상태다.

아직 매출 목표까지 412억원이 남은 상태지만 까사미아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내부에서는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인 352억원 보다 최소 17%가량 끌어올릴 수 있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까사미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세계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2018년 3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노리며 야심 차게 인수했지만, 인수 이후 라돈 사태가 터지며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까사미아는 오히려 신세계에 편입된 이후 실적이 악화됐다는 불명예를 낳기도 했다. 까사미아는 2018년과 201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20년 만의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매년 영업이익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왔지만 신세계 품에선 이를 이어가지 못했다.

분위기가 급반전된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집안을 꾸미는 홈퍼니싱(집 꾸미기)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에 가구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며 까사미아도 이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까사미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신규 점포 출점을 오히려 지속했다. 동시에 실적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82개점에서 3분기 말 현재 86개점으로 올해 들어 전체 매장은 단 4곳 느는데 그쳤지만, 31개 매장이 신규 출점하고 21개 매장이 폐점한 결과다.

언택트 소비를 잡기 위한 온라인 채널 강화도 효과를 봤다. 올해 7월 까사미아는 자체 온라인몰 ‘굳닷컴’을 열었다. 기존 까사미아몰이 자체 브랜드에만 국한됐다면 굳닷컴은 까사미아를 포함해 1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일종의 홈퍼니싱 플랫폼인 셈이다. 굳닷컴은 론칭 4개월 만에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기존 몰과 비교해 150% 정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임병선 까사미아 대표이사도 체면을 차릴 수 있게 됐다. 임 대표는 2018년 말 정 총괄사장이 까사미아 구원투수로 급파한 인물이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출신으로, 그룹 내 ‘인사통’으로 활약했다. 교체 초기만 해도 까사미아 실적을 견인할 인물로 기대됐으나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흑자전환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적자는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적자 97억원 대비 20%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까사미아는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후년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서두르기보다는 투자를 지속해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까사미아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년간 약 1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올해 투자액은 445억원으로 올해 안에 전부 집행될 예정이다.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250억원씩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올 한해 공격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해 대비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며 “향후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 확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상품 강화 및 온라인 소통 채널 활성화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