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겨낸 네이버, 커머스로 아마존도 막아낼까 한성숙 대표 "글로벌 커머스 공습 거세질 것, SME 생태계 조성 힘쓸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25 08:18: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구글의 공세를 이겨낸 토종 플랫폼을 찾기 힘들다. 네이버는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검색 엔진 1위를 비롯해 각종 플랫폼 비즈니스 면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커머스 시장도 글로벌 사업자의 각축전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알리바바 이베이 등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들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커머스 생태계를 잠식해 가고 있다. 네이버가 커머스 시장에서도 아마존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1년에 한번씩 네이버의 전략을 공개하는 네이버커넥트 2021에서 단연 화두는 '커머스'였다. 네이버는 중소사업자(SME)와 창작자 중심의 견고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사와의 전쟁을 대비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도 예상했던 바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사업자의 한국 진출에 맞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1 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는 "아마존이 국내 어떤 사업자와 제휴를 맺을 지, 알리바바나 이베이가 국내에 언제 진출할지 등 매년 어떨 일이 일어날까 시나리오를 세운다"고 소개했다.
이어 "커머스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실험과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아마존과 11번가의 제휴 역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가 그대로 일어난 것"이라며 "올해 이베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공습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관련 부분에 잘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입장에서 국내 커머스 시장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사업 단독으로도 네이버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고성장세를 기록 중인 사업인데, 네이버의 여러 기존 서비스와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 서비스는 출시 초반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8월과 비교한 최근 참여자 수와 콘텐츠 수의 성장률은 각각 120%, 180%에 이른다. 이 기간 거래 규모는 150% 성장했다.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진행자를 매칭하는 등 맞춤형 시스템과 네이버의 기술력을 잘 활용한 성과다.
하지만 국내 커머스 시장은 향후 몇년간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이 언제든 진출할 수 있도록 열린 시장인 까닭이다. 실제로 최근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전격 제휴를 맺으면서 네이버, 쿠팡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SME와 창작자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사와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간담회의 많은 부분을 SME와 창작자를 위한 지원 정책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 생태계를 강조하는 까닭은 네이버의 미래 성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네이버 경쟁력을 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SME와 창작자를 위해 기존 사업과 연계한 여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식인 엑스퍼트 서비스와 SME를 연결해주는 '엑스퍼트 for SM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식인 엑스퍼트는 관세사, 노무사, 세무사 등 전문가에게 직접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이들을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다양한 분야의 SME와 매칭해 사업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도 국내 SME를 위한 자금 회전, 자금 융통, 금융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12일 출시한 SME를 위한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이미 SME의 자금융통을 돕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물류 분야로의 투자 확대 또한 SME를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배달 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은 없다"라며 "관련 모든 투자가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를 위한 지원 기반에 가까운 것으로, 장기적 측면에서 물류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올해 커머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면서 3분기부터 매출 구분 항목도 개편했다. 커머스 분야 매출을 따로 기록할 만큼 사업이 커졌다는 뜻이자 앞으로도 해당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7915억원 중 커머스 매출로만 7728억원을 거뒀다. 직전 연도 같은 기간의 커머스 매출인 5731억원보다 약 35%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04%에서 20.38%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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