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 계열분리]직접 발탁한 송치호 고문, 신설지주 CEO 파트너 낙점LG상사 대표이사 시기 직접 발탁, 재무·금융 인재 중책...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4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27 09:57: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경영진으로 송치호 LG상사 고문을 선택했다. 그는 구 고문이 LG상사의 수장을 맡던 시기 직접 발탁해 키웠던 인물이다. 송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2년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LG그룹은 26일 구 고문이 이끄는 ‘㈜LG신설지주(가칭)’를 만들고 새로운 경영진이 독립 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설지주의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다.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이 가운데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구 고문과 송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송 고문은 '정통 상사맨'이자 '구본준 사람'으로 각인된 인물이다. 구 고문이 LG그룹에서 분리해 나와 자신만의 그룹을 만드는 중차대한 도전에서 송 고문의 손을 잡으며 두터운 신뢰를 재확인한 셈이다.
송 고문은 1984년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현재의 LG상사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그 후 줄곧 LG상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재경, 경영기획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근무하며 국제 감각을 갖췄다는 평도 받는다.
그가 2007년 경영기획담당 상무일 때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구 고문은 LG상사 단독 대표이사였다. 그는 송 고문을 "관리직에만 두기에 아까운 인재"라며 영업 쪽 업무를 맡겼다. 송 고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송 고문은 구 고문의 신뢰에 성과로 보답했다. 송 고문은 2014년 LG상사의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그가 수장으로 올라서기 직전인 2013년 영업이익은 982억원이었는데 이듬해 171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2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 후 2018년11월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되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송 고문이 신설지주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향후 구 고문이 가져갈 계열사의 무게 중심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날 LG그룹이 발표한 계열 분리 회사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이다.
LG상사는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크다. 올해 3분기말 자산총계는 5조6603억원이다. 신설 그룹에 포함되는 계열사의 자산총계 단순합계의 절반을 웃돈다. 그다음은 LG하우시스(2조6042억원), 실리콘웍스(7957억원), LG MMA(6121억원) 순이다.
실적에서 LG상사의 비중은 더 크다. LG상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7조9122억원이다. 그다음은 LG하우시스(2조2146억원), 실리콘웍스(7989억원), LG MMA(6655억원)이다.
구 고문 체제에서 재무·금융 인재의 약진이 예상되는 대목도 있다. 구 고문과 송 고문 외에 신설지주의 사내이사로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선임됐다. 그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LG화학에서 재경부장을 지낸 전형적인 '재무통'이다.
이날 이뤄진 LG상사 인사에서도 숫자에 밝은 임원이 두각을 드러냈다. 임원 승진자 3명 중 2명이 재무통이다. 민병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조은형 금융담당 책임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무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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