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새 플랜트본부장, ‘나이지리아 전문가’ 민경복 전무 NLNG 트레인7 등 대형 프로젝트 자문…전문성 강화 차원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03 09:10:3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연말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에서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민경복 상무를 전무 승진 발령했다. 주요 보직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대형 플랜트 일감을 수주하는 등 이 지역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나이지리아 전문가로 불리는 민 전무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대우건설은 27일 전무 2명, 상무 6명 등 25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전무급 인사를 보면 이호진 조달본부장이 보직을 유지하면서 승진했고, 민경복 상무는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실장을 맡고 있다가 전무로 승진해 본부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에 따라 플랜트사업본부는 기존 김광호 본부장(상무)이 물러나고 민경복 본부장이 대신 키를 잡게 됐다.
중책이 주어진 민 본부장의 경력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대우건설에 몸담은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구체적 이력사항을 보면 1958년 3월생으로 1985년 서울대 농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해 대우건설에 입사한 뒤 2004년 나이지리아 CCAGG 현장소장, 2010년 나이지리아 바란-우비에(Gbaran-Ubie) 프로젝트 현장소장으로 일했다.
이 가운데 CCAGG의 경우 유전지대 수반가스를 재활용하는 플랜트설치사업이다. 또 바란-우비에 중앙가스처리시설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플랜트인데 2011년 준공됐다. 공사금액이 12억달러 이상으로 당시 국내건설사가 나이지리아에서 수행한 공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플랜트였다.
민 본부장은 이런 프로젝트 현장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플랜트사업 담당임원(상무)으로 승진했고 이후 알제리 Fertilizer(비료공장) 프로젝트 매니저, 쿠웨이트 알주루 정유공장(Al-Zour Refinery) 프로젝트 매니저, 오만 두쿰 정유공장(Duqm Refinery) 프로젝터 매니저 등을 거쳤다. 올해 3월부터는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7 프로젝트 자문을 맡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거점시장으로 플랜트 시장에서 강력한 영업망을 구축해놨다. 특히 민 본부장이 자문을 담당 중인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7 사업의 경우 수주규모만 2조669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일감이다. 올 2분기에 계약도장을 찍었는데 수주하기까지 민 본부장의 활약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업은 규모도 규모지만 국내 최초로 LNG 액화 플랜트의 EPC(설계·구매·시공)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청계약이라 원가율이 좋은 데다 단순 시공보다 사업 관리도 쉽고 엔지니어링, 구매 등의 측면에서 마진도 많이 남아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은 회사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 지역 사업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나이지리아 통’으로 불리는 민 본부장이 중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프로젝트 관리 등에 대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민 본부장은 앞으로 수주에도 매진할 필요가 있다. 플랜트부문이 흑자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수주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플랜트부문에서 2018년 1060억원, 지난해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에도 3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자꾸 손해를 내는 이유는 매해 지출되는 판관비가 고정적인데 진행 중인 현장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일감을 많이 따내 현장을 늘려야 이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이번에 NLNG 트레인7을 따내면서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추가적으로 수주가 기대되는 일감들을 살펴보면 올 4분기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 PJ'에 대해 대우건설의 하청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도급예정액은 4억달러 수준이다. 5000만달러 규모의 ’NLNG 뉴 보그 컴프레서(New Bog Comp)’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이 지연돼 내년 낙찰사 선정이 예상되고 있다.
1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North Field Expansion Pkg.1' 공사 역시 코로나 탓에 원청 입찰이 지연되면서 하청계약자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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