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형제,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에 4.8조 상승 [제약바이오 시총분석]오스코텍 상승세 지속…올릭스, 유무상증자 효과로 신고가
심아란 기자공개 2020-11-30 08:55:48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이 한 주 만에 4.8조원이나 불어났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오스코텍도 레이저티닙 기대감을 업고 몸값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릭스는 유무상증자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한 주를 보냈다.지난주(11월 20일~27일)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6조761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44% 증가했다. 시총 순위는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몸값도 17조7921억원으로 19% 가량 높아졌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무관치 않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셀트리온의 시총도 45조893억원으로 직전 주 대비 13% 가량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를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단계를 밟고 있으며 25일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투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을 비롯해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임상 2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조속히 도출해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를 염두에 두고 10만명 분의 초기 물량도 확보해뒀다.
셀트리온 형제가 선전하는 사이 씨젠,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제넥신 등 꾸준히 '톱5'에 이름을 올렸던 업체들의 주가는 탄력을 잃었다. 씨젠의 경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때 8조원대를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5조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진단키트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2주 전 '톱10'에 진입한 오스코텍의 주가는 6만원선을 돌파하며 한 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얀센은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와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월부터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을 본격화했다. 현재 3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치료제로 동일한 기전의 '타그리소'가 출시된 상태다.
10위권 밖에서는 메디톡스가 기사회생하며 몸값을 소폭 끌어올렸다. 시총 순위는 14위로 전주 대비 한 계단 올라왔으며 주가는 3% 가량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에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린 가운데 법원이 제동을 걸어준 덕분이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 메디톡신을 도매상에 넘긴 것과 관련해 약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해 메디톡신을 제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해당 처분의 집행도 본안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지된 상태다.
20위권 밖에서는 올릭스가 분전했다. 20일 7만7000원이던 주가는 27일에 10만7700원으 40%나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가뿐하게 1조원을 돌파했다. 외부 자금 유치와 무상증자 결정 등이 우호적인 투심을 끌어내는 모양새다.
올릭스는 앞서 19일 국내 기관을 상대로 41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NH투자증권,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등이 올릭스 신주(124억5000만원) 및 전환사채(290억5000만원)를 매입했다. 12월 4일에는 무상증자 신주배정도 앞두고 있다. 무상증자 비율은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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