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가상화폐거래소]두배 뛴 비트코인…시장훈풍에 빗썸 '제2 전성기'①일 거래량 2배 이상 급증, 3분기 순익 역대 최대…이미지 쇄신에 제도권 진입 추진
김은 기자공개 2020-12-02 07:57:28
[편집자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한동안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어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은 무엇일까. 증시와 부동산 시장도 뜨거웠지만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의 수익률이 가장 탁월했다. 연초 800만원에서 벌써 2000만원대까지 올랐다.시장 훈풍과 함께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빗썸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으며 올 3분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상화폐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통과를 계기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과거 자금 세탁에 쓰인다는 이미지의 암호화폐란 말 대신 가상자산으로 통일하고 제도권 자산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간 합종연횡도 이어지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장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04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800만원선에 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13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8일 한때 187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2000만원대로 올라섰다.
국내외 제도권에서 잇따라 비트코인 등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7월 미국 통화감독청은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미국 은행이 가상 화폐 수탁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허가해준 바 있다.
전세계 3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결제 플랫폼 ‘페이팔’도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에 추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빠르게 급등했다.
국내에선 정부 차원에서 가상 화폐 거래소 관리를 위해 올해 3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통과시켰다. 각 거래소는 금융권 수준 자금세탁방지 의무 준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실명계좌 발급 등의 요건을 갖춰야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빗썸을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증하며 시장 분위기를 타고 있다.
지난 30일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4억3596만달러(약48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빗썸 일거래량이 2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 규모가 2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앞서 24일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12억 92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의 빗썸 연단위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으로 받던 거래 수수료를 원화로 일괄 통일한 점도 당기순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016년 당시만해도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매출)은 43억원에 그쳤다. 2017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은 2017년 3334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당시 영업이익은 무려 2651억원이다.
2018년에도 영업수익 3916억원, 영업이익 25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빗썸은 세계 거래량 1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나가기 시작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정부 규제 영향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63% 급감한 14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677억원으로 같은기간 73.5%나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잇단 가상자산 시장 호재로 신규 회원 유입이 확대되고 기존 회원들의 거래도 활성화되면서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년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불던 광풍과는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며 "과거와 달러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점차 인정받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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